(펀드업계 GIPS 바람) ③부수 서비스시장도 뜬다(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올들어 자산운용업체들이 앞다퉈 국제투자성과기준(GIPS) 도입에 나서자 GIPS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가장 핵심은 GIPS를 제대로 적용했는지를 확인해주는 인증 서비스. 이 시장은 글로벌 GIPS 노하우를 갖고 있는 외국계 회계법인들이 발빠르게 나서 선점했다. 유형별 집합체인 컴포지트 구축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컨설팅 시장은 대부분 국내 토종업체들이 강세다. 펀드 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하는 솔루션은 펀드 수탁회사들의 몫이다. 올해 연말까지는 GIPS 도입 초기인 만큼 솔루션과 컨설팅 업계가 분주할 전망이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작업이 얼추 마무리되는 내년부터는 솔루션과 컨설팅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증은 매년 한차례씩 받아야 하는 만큼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토종 업체들도 인증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 컨설팅 서비스는 토종 채권평가기관 차지 GIPS 기준에 따라 컴포지트를 구성하고 과거 5년간의 펀드 성과를 분석하는 것이 방대한 작업인 만큼 컨설팅을 의뢰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많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하나UBS자산운용처럼 컨설팅 없이 자체적으로 GIPS 컴포지트를 구축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인증만 받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운용사들은 GIPS의 정의부터 범위, 컴포지트 구성, 평가, 공시방법에 이르기까지 GIPS 인증에 필요한 절차를 외부 컨설팅을 통해 해결한다. 이같은 컨설팅은 나이스채권평가와 한국채권평가 등 국내 채권평가들이 양분하고 있다. 이 컨설팅 시장은 일단 GIPS 체계를 구축하고 나면 수요가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인증 서비스 시장을 뚫기 위해 노력중이다. ◇ 장수할 `인증 시장`..외국계 이어 국내 업체도 눈독 GIPS를 도입한 자산운용사들이 제대로 구축했는지를 확인해주는 인증 서비스 시장에서는 글로벌 컨설팅사인 언스트앤영(E&Y)과 미국 회계법인인 애쉬랜드파트너스(Ashland)가 독보적이다. 애쉬랜드는 작년 6월 나이스채권평가와 GIPS 인증업체인 `APIK`를 설립, 한국 GIPS 시장에 진출했다. 나이스가 컨설팅을, 합작법인인 APIK가 인증을 제공하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는 어느정도 정리가 된 상태다. 자산운용사의 요구에 따라 애쉬랜드가 직접 나서거나 APIK를 통해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일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삼정KPMG도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수주 실적은 미미하다. 박준서 언스트앤영 상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GIPS와 관련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서비스의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외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일 경우 아무래도 브랜드 네임이 있는 글로벌 회계법인으로부터의 인증을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 노력도 만만치 않다. 한국채권평가는 세이에셋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 두군데 GIPS 인증을 이미 따냈다. 제로인도 LS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인증을 맡았다. 신장섭 한국채권평가 이사는 "해외 업체들과 협업하면서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인증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이스채권평가는 대부분 애쉬랜드와 짝을 이뤄 각각 컨설팅-인증 업무를 하고 있는 반면 한국채권평가는 컨설팅을 맡은 자산운용사들이 언스트앤영, 애쉬랜드, 제로인 등 다양한 인증업체를 택해 협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 수탁사 솔루션 개발 박차 솔루션 개발 시장도 치열하다. 나이스채권평가와 한국채권평가가 각각 펀드 수익률 분석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고, 사무수탁사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 데이터를 넘겨줘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아예 데이터를 갖고 있는 수탁사가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수탁사로 기울 수 밖에 없다. 현재 신한아이타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솔루션 마케팅을 전개중이며 외환펀드서비스, SC제일펀드서비스, HSBC 등이 GIPS 솔루션을 개발완료했거나 개발중인 상태다. 허남강 신한아이타스 이사는 "작년 12월 GIPS 관련 솔루션 개발을 완료해 수탁관리를 맡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마다 계약을 맺은 사무수탁사의 솔루션을 쓰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솔루션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