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러·브펀드가 뜬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 등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시기엔 실물자산 외에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고, 증시 내에 원자재관련 섹터의 비중이 높아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16일 현재 서부텍사스산 석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올해 초반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이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두배 가까이 뛴 상태다. 원자재 시장 전체의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 그래프 참조)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원자재 가격은 달러약세, 풍부한 유동성과 더불어 중국 등 이머징국가의 강한 매수세 등을 배경으로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투자대상으로서의 원자재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자재 투자만이 길은 아니다.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원부국은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으며 주가지수 내에 원자재관련 섹터의 비중이 높아 원자재가격 강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나라가 브라질과 러시아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석유와 가스업종 비중이 20%, 기초소재업종의 비중이 30%로 원자재관련 업종의 비율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아래 표 참조) 러시아 RTS지수의 경우 석유 및 가스 스업종의 비중이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하고 있으며, 15%를 차지하고 있는 기초소재업종까지 합할 경우 원자재관련 업종의 비율이 무려 71%를 웃돈다. 주가지수 내에 원자재관련 업종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브라질과 러시아주식시장은 원자재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2005년 이후 CRB지수와 개별 국가 주가지수와의 상관관계는 각각 중국 0.24, 인도 0.45, 러시아 0.69, 브라질 0.63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의 상관계수가 중국과 인도보다 높다. 러시아나 브라질주식시장이 원자재 시장에 민감하다는 것은 개별 국가 주가지수와 원자재지수와의 상관관계를 1년 단위로 계산한 이동 상관계수에서도 확인된다. 이 두나라의 상관계수는 2005년 이후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보인 적이 없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에 원자재펀드의 비중이 낮으며 중국이나 친디아펀드의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러시아나 브라질펀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러시아 증시의 경우 연초대비 상승률이 78%에 달하는 등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때문에 추가상승 여력이 여전한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