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물대 1600선이 가장 두터워.."환매 늘어난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3~4월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스권 상단이었던 1200선을 넘어선 3월말부터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는 줄어드는 모습이고 5월 이후 1400선에 자금이 더욱 급격히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상승할수록 고점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를 환매하는 투자 모습은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1600선에서 펀드 환매가 급격히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3월 이후 국내주식형펀드 1조5천억원 순유출 주:ETF제외 국내 주식형펀드 자료:금융투자협회, 현대증권 16일 현대증권이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인용, 분석한 바에 따르면 3월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는 1조5000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순자산 기준으로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왼쪽 그래프 참조) 지수가 1200선을 넘어서면서부터 투자자들이 재차 하락할 것을 대비해 환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펀드 자금 순유출은 지수가 오를수록 더욱 뚜렷해진다. 이같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급증한 것은 주식시장 탄력이 둔화되면서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업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중이지만 증시가 급격히 반등하면서 주가수익배율(PER)이 13배에 육박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사모펀드 동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5월 한달간 사모펀드가 6000억원이 상환됐고 이는 2002년 이후 월 평균 850억원이 상환됐던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5월 한달간 상환된 사모펀드 가운데 대부분은 30% 내외의 손실을 본 것도 특징이다.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음에도 사모펀드들이 향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 1400대에서 상승 탄력 둔화되자 환매 욕구 증가 주:해지율=해지액/순자산 설정율=설정액/순자산 현재 코스피 1400선은 저점에서 50% 가까이 상승한 수준으로 심리적 환매 욕구가 커지는 지수대가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했던 5월 한달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2조1000억원이 환매돼 순자산 대비 환매액이 3.16%로 나타났다. 이는 이 기간 1.71%였던 순자산 대비 신규설정액 비율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작년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와 유사한 수준이다. (오른쪽 그래프 참조) 지수가 1차 매물대인 1400선을 통과하면서 펀드 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지수가 추가 상승해 1600선에 진입하면 2차 매물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수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600 이전까지는 매물대가 얕기 때문에 환매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지만 1600선 이상에서는 주식형펀드 설정 잔고가 33조원 가량 쌓여있기 때문에 지수가 1600으로 오를때 펀드 환매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국내증시 상단에 대한 컨센서스가 1500~1700선인 점도 연말 전 2차 매물대 통과에 따른 펀드 대량 환매 우려를 높인다"고 지적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은 증시 수급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환매가 과다할 경우 펀드 운용에도 차질이 생겨 기존 투자자 손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