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F 투자자 엇갈린 희비..`조기상환 혹은 반토막`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14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최근 4월과 5월 주가연계펀드(ELF) 조기상환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만기를 맞아 상환된 ELF 상품들의 경우 반토막난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4~5월간 상환된 ELF 중 절반 이상은 일정 수준의 수익을 냈지만, 40% 이상은 원금을 까먹은채 투자자들 손에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상환될때까지 돈이 묶여 환매가 어려운데다 운용 도중 포트폴리오 교체가 되지 않는 ELF의 특성상 투자하기 전 상품의 구조를 잘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0~20% 수익내고 상환..`연율로 환산하면 편차커져`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4~5월 조기 혹은 만기 상환된 ELF는 147개에 달한다. 이중 85개 상품은 적게는 원금수준에서 많게는 20% 수준의 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62개 상품은 손실 상환됐고 그 중 10개는 반토막 상환됐다. 지난 두달간 상환된 EL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상품은 동양투신운용의 `동양 2Star 2Y 파생상품41-1`로 상환수익률 25.79%를 달성했다. 이 상품은 2007년 11월에 설정됐고 지난 5월20일에 상환됐다. 도이치자산운용의 `도이치 4Star Commodity파생상품`과 하이자산운용의 `하이 Step Two-Star파생상품` 등도 20% 안팎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ELF의 경우 만기나 조기상환 전까지 환매가 안되는 특성을 감안할 경우 연환산 성과도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년간 기간동안 돈이 묶여있는 만큼 그 기간동안 매년 얼만큼 수익을 달성한 셈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환산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한국투자 조기상환 2스타 2단위 파생상품`으로 상환수익률 10.37%, 연환산수익률 41.58%로 나타났다. 이밖에 `마이다스 New 2Star파생상품POHV`와 `메리츠 2Star파생상품KISE` 등이 연환산수익률 30%를 넘어섰다. 반면 상환수익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도이치 4Star Commodity파생상품`의 경우 4년동안 돈이 묶여있었지만 22% 수익으로 상환되며 연상환수익 5%대에 그쳤다. (아래표 참조) 운용업계 관계자는 "상환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일정 수익을 달성하며 조기상환된 상품의 자금을 다른 상품에 다시 투자할 경우 연환산해보면 적지 않은 수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올 4~5월 상환된 ELF중 상환수익률 하위 15개 (단위:억원, %) 지료:제로인 ◇ 반토막상환 10개..`1년 넘게 묻어두고 예금보다 못한 성과도` 원금을 까먹고 상환된 펀드도 적지 않다. 원금이 반토막으로 돌아온 펀드도 있고 일부는 원금 수준의 수익률에 그친 경우도 있다. 조사기간(4~5월)중 상환된 ELF 중 가장 손실이 큰 상품은 삼성투신운용의 `삼성 Japan Focus파생상품`으로 2007년 4월 설정돼 2년만에 원금의 32%만이 돌아왔다. 68.6%에 달하는 손실을 확정했다. 이 상품은 일본의 도요타, 미쓰비시부동산, 신일본제철 등 3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같은 시기 설정된 `삼성 글로벌럭셔리파생상품`도 지난 4월1일 62.7% 손실을 확정했다. 글로벌 명품기업인 코치(Coach)와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티파니(TIFFANY) 등에 연계된 상품이다. 손실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1년 넘게 묶어둔 자금을 원금 그대로 돌려준 펀드도 적지 않다. `하나UBS 홍콩H지수연계채권`은 1년동안 0.13%의 수익으로 상환됐고, `우리 2Star파생상품KG`의 경우 2년가나 운용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냈다. 정기예금금리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아래표 참조) ◇ "기초자산 특성·구조 잘 파악하고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올해들어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ELF의 경우 기초자산이 두 종목에 연계되는 상품부터 지수연계, 해외지수연계 등 다양하기 때문에 수익률도 제각각이라고 설명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별 ELF마다 설정 시기도 다르고 개별종목 움직임도 달라 어느 시기에 설정된 ELF 성과가 `좋다` 혹은 `나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작년에 설정된 상품들이 비교적 성과가 안좋은 경우가 많지만 이 역시 일괄적인 특성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LF 투자시 그 기초자산의 특성과 구조 등을 잘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펀드와 달리 ELF는 원금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향후 반등을 기다릴 수 없고 만기시 손실을 확정지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ELF는 기초자산도 다양하고 만기도 짧게는 1년부터 길게는 수년에 달하는 등 상품 구조가 각양각색"이라며 "그만큼 성과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LF는 크게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뉘고, 기초자산도 2개 종목에 연계된 투스타 상품부터 주가지수, 상품선물 등을 연계로 하는 상품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초자산과 최대손실범위, 수익구조, 자금상황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금보장형 상품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안정적이라고 단정해서도 안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만기시 손실이 안나도록 구조가 이뤄져있지만 수년간 돈이 묶여 있다가 원금 그대로 돌려주는 정도의 성과에 그친다면 예금만도 못한 결과인 셈"이라며 "따라서 원금보장형 상품이 무작정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구조화된 상품의 수익이 더 높아지는 만큼 잘 따져보고 상품을 고른다면 ELF 투자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