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펀드 발행시장도 풀린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금융위기와 자본시장법 시행 등으로 얼어붙었던 신규 공모펀드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모 펀드가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메자닌 펀드`, `레버리지 펀드` 등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연초이후 신규 공모펀드 출시 현황(6월은 1~15일까지 수치)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23개 공모펀드가 새로 설정됐다. 올들어 신규 공모펀드는 1월과 2월 30개를 겨우 넘겼을 뿐 3월엔 4개에 불과했다. 4월 다시 26개로 회복되는 듯 했으나 5월 13개로 위축됐다. (왼쪽 그래프 참조) 아직 6월의 절반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의 공모펀드가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종전엔 볼 수 없었던 형태의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이투신운용의 `아이 메자닌 채권혼합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교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후순위 채권 등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로, 공모 형태로는 처음으로 나왔다. 최근 주식전환 이후 주가 상승을 노리고 CB와 BW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CA자산운용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최대 1.5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NH-CA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 펀드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주식관련 장내파생상품을 이용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일으켜 주식시장에 대한 위험노출수준을 투자신탁 순자산총액의 1.5배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KOSPI200지수의 일일등락율의 1.5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다. 삼성투신운용도 인도 단일국가펀드인 `삼성 인디아2.0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삼성투신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하는 인도 단일국가펀드로 인도에 설립되거나 인도를 주된 사업대상으로 하는 기업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구조다. 이처럼 이달들어 신규 공모펀드 출시가 활발해지는 것은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적용을 받던 펀드를 자본시장통합법 체계에 맞춰 전환하는 작업이 지난달로 완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 또 주식시장을 비롯한 시장 상황이 점점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혜준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주가가 바닥을 찍은 이후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펀드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펀드 신상품 출시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별종목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개인들이 직접투자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다시 간접투자에 주목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본격적으로 펀드 시장이 풀리려면 하반기 중반 쯤은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