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관련펀드 성과 쑥쑥..투자자는 웃음꽃(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관련 펀드에 쏠리는 관심도 높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설정된 원유관련 파생상품펀드인 삼성투신의 펀드는 설정 3개월여만에 수익률 30%를 달성해 투자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원유관련 파생펀드들은 비슷하면서 다른 개성을 지녀 성과도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의 영향을 받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펀드, 광범위한 원자재나 에너지 관련 주식과 선물 등에 연동되는 인덱스펀드도 있다.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자별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 투자할 필요가 있다. ◇ 원유파생펀드, 1개월수익 20% `웃음꽃`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2.43달러(3.5%) 하락한 66.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강세와 재고증가로 인해 국제유가가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0년까지 국제유가가 70달러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평균 국제유가 전망치를 79달러로 제시했다. 원유관련 주식이 아닌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투신이 지난 2월20일 설정한 `삼성 WTI 원유특별자산`펀드는 설정이후 수익 30%를 달성했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22% 수준으로 벤치마크 대비 10%포인트 아웃퍼폼했다. 한국운용이 4월에 설정한 `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 18%로 벤치마크를 4%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두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로, 선물가격변동에 따른 손익과 월물별 교체에 따른 손익(Rolling Effect) 등으로 수익이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비슷한 구조의 상품이지만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먼저 설정된 삼성투신의 상품이 수익률 측면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이는 해당 펀드들의 설정 시점 국제유가도 일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WTI 원유특별자산`펀드가 설정된 2월말 국제유가는 배럴당 39달러 수준이고, `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펀드가 설정된 4월중순께는 50달러 수준이다. 한 상품시장 전문가는 "2월이 최근들어 유가가 가장 낮았던 시기였다"며 "2월에 원유관련 상품에 투자했다면 저점에 매수하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최근 여러 원자재 가운데서도 원유의 상승률이 돋보였다"며 "원유선물에만 투자하는 상품들도 월물별투자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삼성WTI원유파생상품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삼성·한국 원유펀드 투자대상 달라 삼성투신과 한국운용의 원유파생펀드는 설정 시기만 다른 것은 아니다. 원유지수선물을 추종하는 구조는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펀드 수익을 결정짓는 투자대상에 차이가 있다. `삼성 WTI 원유특별자산`펀드는 차근월물과 파생 등에 투자한다. 이 경우 롤오버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선물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콘탱고 현상에서는 롤오버시 근월물을 낮게 팔고 원월물을 높게 사야하는 네거티브 롤 일드(negative roll yield)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상당한 롤오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다시말해 원유 현물 가격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펀드 수익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한국투자 WTI원유특별자산`펀드는 근월물과 원월물을 함께 편입해 롤 오버 리스크를 헤지하고, 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킨다. 최근과 같이 유가 상승 구간에서는 삼성투신의 펀드처럼 차근월물만 투자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에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하락 또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구간이 발생할 경우에는 한국운용과 같이 근·원월물을 함께 편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원유가격에 대한 백워데이션 발생이 가능하다"며 "근·원월물을 함께 편입해 차근월물이 교체되는 만기도래시 리스크를 헤지해 위험을 감소시키고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대상에도 ETF를 편입시켜 수익기여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 에너지주식펀드도 성과 `쑥쑥` 이밖에도 원유관련 투자는 관련 기업 주식이나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투자가 가능하다. 광범위한 의미의 원자재가 아닌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관련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 월드에너지주식`이 설정돼있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성과 14%, 3개월 26%, 연초 이후 13%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자원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노림과 동시에 위험 분산과 변동성을 적게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원유선물을 포함한 천연가스, 곡물 등 광범위한 원자재 관련 지수선물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있다. `우리 Commodity 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은 원유선물(33%)과 천연가스(6%), 곡물(13%), 귀금속(7%) 등 지수선물에 연동되는 `로이터/제프리 CRB(Commodity Research Bereau)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한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 12%로 벤치마크를 7% 가까이 아웃퍼폼했다. `삼성 Commodity인데스 특별자산펀드`의 경우 원유를 포함해 농산물, 귀금속, 축산물, 산업금속 등 다양한 상품선물에 분산투자하는 `다우존스 AIG Commodity 지수`를 추종한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 7%대로 벤치마크 대비 3% 언더퍼폼했다. (아래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