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ETF 관심은 높은데..배당 문제 `걸림돌` (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신종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가능해진 가운데 최근 상품가격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상품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5~6개 자산운용사가 상품 ETF를 준비중이지만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장규정이 갖춰지지 않은데다 거래시스템도 구비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배당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게 업계 의견이다. 상품투자가 주로 파생상품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기초로 해서 ETF를 발행할 경우 소득세법상 배당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 이로 인해 ETF가 실제 상품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운용업계 상품 ETF 준비 나섰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통법 시행 이후 운용사들이 신종 ETF 출시 준비에 여념없다. 일단 국채 ETF를 출시할 계획이며 상품, 레버리지 등 다양한 ETF를 선보이기 위해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상품 ETF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상품 ETF가 출시되지 못했던 이유는 ETF상품이 추적지수를 완전 복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을 편입해야 하는 만큼 선물이나 옵션, 스왑 등의 파생상품을 기초로 하는 ETF는 불가능했던 것. 상품은 실물의 부피가 크고 보관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으로 거래된다. 글로벌 유가 움직임에 주로 인용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다음달 인도되는 원유 선물 가격이다. 하지만 올해 자본시장통합법이 실시되면서 ETF 관련 규제가 풀렸고, 상품 ETF 출시를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 다음달초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규정과 거래소 상장업무규정이 정비되고 코스콤 등에서 거래시스템을 갖추면 상품 ETF 상장이 가능해진다. 이광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이달초 간담회를 열고 "6월 중순부터 채권과 금, 은, 구리, 원유, 농산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종 ETF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5~6개 업체가 상품 ETF를 출시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며 "상반기중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배당 문제 걸림돌.. `트레킹에러` 우려 그러나 규정개정과 거래시스템 구비가 순조롭게 이뤄져도 상품 ETF 상장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득세법 시행령 23조에 따르면 펀드는 매년 결산해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 다만 실현되지 않고 장부상 평가이익일 경우에는 이익금 분배를 유보할 수 있다. 또 상장지수펀드가 지수 구성종목을 교체하면서 생기는 이익 역시 배당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파생상품의 거래나 평가로 인해 발생한 손익은 배당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품 ETF가 파생상품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품 ETF의 배당은 불가피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선물이나 스왑 등 파생상품은 만기가 있기 때문에 계속 다시 계약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손익이 실현될 수 있다"며 "그럴때마다 배당을 실시하게 되면 상품 가격을 비슷하게 추종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ETF가 추종하는 기초자산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배당을 실시하면 순간 괴리가 생기면서 지수추적오차(Tracking Error)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업계에서 소득세법상 ETF 배당에 대해 공식적으로 건의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같은 의견이 나오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