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쏠림현상 재현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올들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중국 등 특정국가로의 자금쏠림이 재현되고 있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강력한 부양정책을 통해 경기진작에 나서는 한편 대출확대 및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책 등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부 특정국가 펀드로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중국펀드 설정액은 20조1243억원으로 한달전에 비해 1600억원이 증가했고, 연초 이후로는 8600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해외펀드 설정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펀드로의 자금집중은 중국펀드에 대한 편중도를 심화시키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중국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1년전 32.6%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오히려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 브릭스(BRICs)펀드의 경우도 지난해 25.8%에서 현재 26.6%로 해외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전에 비해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변동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분산투자를 통해 이를 대비하기보다는 여전히 특정국가에 집중투자하는 행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중에서 성과가 가장 좋은 러시아펀드의 비중은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펀드(동유럽)는 설정액이 최근 한달새 820억원의 증가를 나타내는 등 얼마전 중국펀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보여줬던 펀드 쏠림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러시아 주식시장이 최근 환율과 인플레이션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되면서 급등세를 기록해 주요 글로벌 주식시장 중에서 성과가 가장 좋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9.1%를 기록하는 등 브릭스 국가내에서 조차도 경제 펀더멘털이 가장 부실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함에도 불구, 펀드 설정액의 증가폭 만큼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회복시점이 가장 빠르고 강한 반등이 예상돼 현 시점에서 유망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쏠림이 나타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중국 펀드는 국내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2007년 이후 코스피와 항생지수와의 상관관계는 0.95%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비중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위험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경우에도 분산투자 등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펀드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