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투자, 파생으로 할까 주식에 할까? (이데일리)

국제유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원유관련 상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에 출시된 원유관련 상품은 원유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펀드와 원유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관련주식펀드 등이 있다. 특히 원유관련 주식펀드의 경우 대체에너지나 광업주 등 광범위한 원자재펀드가 아닌 원유관련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원유관련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 원유파생펀드, 고수익 기대..`변동성은 위험요소` `삼성 WTI원유 파생상품펀드`와 `한국투자 WTI원유 특별자산펀드` 등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로, 선물가격변동에 따른 손익과 월물별 교체에 따른 손익(Rolling Effect) 등으로 수익이 결정된다. 이는 유가의 상승·하락분이 선물가격에 즉각 반영이 되고, 현·선물간 가격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 상승률이 펀드 수익에 이전이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원유선물에 직접 투자함에 따라 원유가격 변동성이 대부분 펀드로도 전가가 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주식대비 변동성이 높은 것이 위험요소다. 실제로 원유선물의 최근 3년 월간 수익률 변동성은 39.8%로 원유관련 주식의 변동성 28.7% 대비 높게 나타났다. 또, 원유는 매수 및 공매도가 다 허용돼야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현행법상 유가선물 공매도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유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할 경우 손실을 보거나 수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유현물과 선물가격 차이도 문제다. 원유선물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콘탱고 현상에서는 때 롤오버시 원월물을 낮게 팔고 원월물을 높게 사야하는 네거티브 롤 일드(negative roll yield)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현상이 지속될 경우 상당한 롤오버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원유주식펀드, 위험분산..`유가상승률=수익?` 아냐! 국제유가 상승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원유관련 주식펀드는 그 종류가 많지 않다. 펀드평가사에서 분류하는 `에너지섹터펀드`에 포함되는 펀드들의 경우 대부분 보다 광범위하게 금 등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대체에너지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에 설정된 에너지섹터펀드 가운데 유가관련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 월드에너지주식`이 유일하다. 이 펀드는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자원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유 뿐 아니라 휘발유, 경유 등 원유증류상품,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우라늄 등 에너지 자원을 탐사, 개발, 정제, 유통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주식은 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유가가 하락하거나 횡보하더라도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가 상승 수혜주와 하락 수혜주간 선별적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원유선물에 집중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십개의 에너지 관련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위험이 분산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 변동성도 적게 나타난다. 하지만 여러 사업모델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제 펀드 수익률이 반드시 유가 상승폭과 동일하게 클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또, 종목발굴 능력과 거시경제 환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등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펀드의 성과가 좌우되므로 과거 운용성과 등을 면밀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요구된다. ◇ "변동성·위험·수익 고려해 선택" 원유파생펀드와 에너지주식펀드의 성과는 각각 어떨까.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월20일 설정된 `삼성 WTI원유 파생상품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 WTI원유 특별자산펀드`는 지난 13일 설정돼 아직 기간 수익률을 보기는 이르다. `블랙록 월드에너지주식`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환헤지형은 -1%, 환노출형은 -4% 수준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냈다. 조동혁 블랙록자산운용 글로벌운용 본부장은 "통상 원자재가격은 실물경기 싸이클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본격적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오른다"며 "반면 주식은 실물경기보다 앞선 반응을 보이며 경기회복에 6개월 정도 선행해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대체에너지와 광업주 관련 주식펀드는 광범위하게 에너지관련 섹터펀드로 분류가 되지만 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밀접한 관련성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유탐사와 개발을 영위하는 기업이나 정유업체, 오일업체 등 국제유가 움직임과 밀접한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영위함과 동시에 기업의 자본소득과 배당소득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주식펀드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변동성과 위험, 수익률 등을 감안해 전략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파생상품펀드는 작은 금액으로도 레버리지를 일으키며 투기를 할 가능성이 있어 주식형펀드보다는 단기급등락이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관련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업 이익 개선에 미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파생상품펀드보다 길다"며 "하지만 반대로 원자재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기업이 금세 망하지는 않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적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생상품펀드와 주식펀드 모두 원자재가격 상승이 점쳐질때,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때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