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뺀 브릭스펀드` 과거 영광 되찾을까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펀드를 상상할 수 있을까. 연초이후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시장과 달리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개별 브릭스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브라질 증시도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브릭스 시장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 개별 국가들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 브릭스 국가들의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브릭스 지역이 선진지역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 브라질 경제 회복 전망..印 펀더멘털 여전히 견조 브릭스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하며 브릭스펀드 수익률 부진을 이끌었다. 작년 4월초부터 10월까지 MSCI브라질과 MSCI러시아, MSCI차이나, MSCI인도 등 지수는 일제히 50% 넘게 추락했다. (그래프 참조) 하지만 최근 브라질 증시는 금융주 주도로 크게 반등하며 3월중 MSCI브라질지수는 10,33%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도 같은기간 30%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급반등한 브라질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프랭클린 브라질플러스 주식형` 펀드의 모펀드 운용을 맡고있는 프레데리코 삼파이오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브라질법인 매니저는 "일부 긍정적인 경제지표들로 인해 브라질 경제가 단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며 "브라질 경제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파이오 매니저는 "하지만 브라질 경제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있다"며 "올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브라질펀드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을 띠는 유틸리티, 텔레콤 관련주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취했다고 밝혔다. 일부 원자재 생산기업을 포함해 거시경제적 상황에서 더욱 의존적이며 저평가된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들도 편입했다고 밝혔다. 인도 증시는 정치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며 단기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견조한 펀더멘털에 따른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프랭클린 인디아플러스 주식형` 펀드의 모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스테플 도버 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인도 시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과 외국인기관투자자 움직임, 총선 결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버 매니저는 "하지만 장기 전망은 여전히 견조한 펀더멘털을 따라갈 것"이라며 "인도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인도 기업들도 과거에 비해 건전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 증시는 과거 수준과 성장 잠재력 등을 감안할때 매력적인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의 장기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장기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지속한 브릭스시장이 올초부터 개선되는 모습 자료: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 러시아, 단기적 우려..장기적 상승동력 찾을 것 러시아는 브릭스 시장 가운데 최근 가장 큰 폭으로 올랐지만 안심하고 투자하기엔 여전히 불안하다. 작년 연초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던 러시아펀드가 여름 이후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작용하며 곤두박질쳤다. 짧은 기간에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러시아 증시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정원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연구원은 "러시아 주식시장의 편중된 산업구조, 증시의 미성숙과 정부의 미숙한 시장 대응 등이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부정적 심리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국제유가 회복 조짐과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 감소는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작년 여름 고점을 기록한 후 급격히 하락하던 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를 바닥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아직 제반 불안요인으로 인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반등 기미는 에너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증시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투자를 망설이게 하던 외환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도 최근 잦아들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감소 추세가 진정되고, 루블화 절하 속도도 완만해지면서 환율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최 연구원은 "러시아 시장의 위험요소와 기회요소를 토대로 볼때 단기적으로 러시아 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 이후 수출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러시아 내수 경제 안정이 진행되면 장기적으로 투자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브릭스펀드, 선진시장 대비 우수한 장기성과 기대" 이처럼 브릭스 개별 국가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제기됨녀서 브릭스펀드의 수익률도 선진시장 대비 우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봉쥬르 브릭스플러스` 펀드의 운용을 맡고있는 마샬 고데 BNP파리바 펀드매니저는 "3월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브릭스시장도 동반 상승했다"며 "특히 브릭스 국가 내에서 저평가된 국가들과 경기순환기 초기단계에 있는 수혜주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고데 매니저는 "4월에는 기업들의 이익조정 여부가 브릭스 증시의 등락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 기초소재, 기술업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시장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통신업종이 적정수준의 매출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선진시장과 비교할 때 브릭스시장이 지속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고데 매니저는 "최근 브릭스시장은 주식 밸류에이션과 경제 펀더멘털이 점차 일치되는 모습"이라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이 최근 급반등했음에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브릭스 국가들 정부의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브릭스지역은 선진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