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판매 줄어든다는데, 럭셔리펀드는? (이데일리)

`경기침체에도 악마는 프라다를 입을까?` 의류, 보석, 핸드백, 구두 등을 포함한 명품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전 세계 명품업체들도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럭셔리펀드 투자자들의 근심을 키우는 모습이다. 올들어 해외펀드 수익률이 급히 회복되는 분위기 속에도 그다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던 `럭셔리펀드`는 명품업체들의 실적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럭셔리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이후 장기 수익률은 해외주식형펀드에 비해선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 월드와이드럭셔리주식`과 `우리CS GlobalLuxury주식` 등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19% 수준으로 같은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15.82%와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3개월 수익률은 `기은SG 링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이 -3% 수준으로 가장 양호했고, `에셋플러스 글로벌리치투게더`가 -11%로 가장 부진했다. 같은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5.85%에 비해 뒤쳐졌다. 연초이후 성과 역시 해외 주식형펀드가 8.77%를 기록한데 반해 럭셔리펀드는 개별펀드별로 마이너스 1~8%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 럭셔리펀드, 보유한 명품 각기 달라.. 수익률 차별화 개별 펀드별로 투자대상에 차이는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고가 명품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국 월드와이드럭셔리주식`은 60% 글로벌 명품관련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와 스와치그룹, 스타벅스 등이 대표적인 보유종목이다. `우리CS GlobalLuxury주식`은 보석업체인 티파니와 세계적 주류회사인 페르노 리카(Pernod Ricard), 화장품업체인 에스티로더(Estee Lauder), LVMH, 크리스찬디오르 등에 투자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명품판매가 10% 감소한 201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컨설팅회사 베이엔컴퍼니는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올해 명품 판매가 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상반기 20% 감소한 후 하반기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베이엠컴퍼니의 명품 담당 컨설턴트인 클로디아 다르피지오는 "소비자들은 좋아하는 브랜드 중에서도 가격이 낮은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명품 매출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명품기업인 LVMH의 주가 움직임도 좋지 않다. 프랑스 주식시장에서 LVMH의 주가는 1년전 70유로 수준에서 20% 가량 하락해 현재 50유로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보석업체 티파니(Tiffany & Co)는 경기후퇴 여파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진주 전문매장 `아이리디스(Iridesse)` 16개를 폐점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 티파니는 현재 24.22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한해동안 39.3% 하락했다. CNN은 런던의 유명 백화점 하비니콜스의 2008회계연도 순이익과 매출이 각각 40%와 5% 감소했다고 전하며 "명품업체들은 경기침체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최근 관련업체들의 실적을 보면 소비자들이 예전만큼 소비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 명품소비 감소.. 럭셔리펀드 수익률에 악영향?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명품의 주요 소비층이 예전보다 소비를 `조심스레(carefully)`할 뿐 덜 쓰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고급 시계회사인 파텍 필립(Patek Phillippe)과 명품보석회사인 부쉐론(Boucheron) 등의 최고경영자들은 "명품에도 세 가지 종류가 있다"며 "대량 공급되는 제품과 비싸지만 비교적 널리 공급되는 중간급 제품, 일부 계층에만 소수로 공급되는 탑티어 제품 등"이라며 "이중 가장 고급제품으로 분류되는 탑티어 제품들의 판매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거의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들 경영진은 "지금의 경기침체는 `누가 진정한 명품인가`를 가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또, 중국의 명품판매가 늘어난다는 점도 명품기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전세계 명품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올해 명품 판매가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럭셔리펀드 역시 경기침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고가품 자체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다 하더라도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홀로`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