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20% 올랐는데 펀드는 고작 4%..왜?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베트남펀드 투자자인 A 씨는 최근 한달동안 베트남 증시가 20% 넘게 올랐단 소식에 안도했다. 베트남증시가 추락하며 펀드에서만 50% 넘는 손실이 났는데, 그간 입은 손실을 다소나마 만회했을 거란 생각에서다. 그러나 수익률을 확인해 본 A씨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은 기간 A씨의 펀드 수익은 4% 오른게 고작이었다." 곤두박질 치던 베트남 증시가 최근 저점대비 30% 넘게 상승하며 반등조짐을 보이자 펀드 투자자들은 그간 입은 손실을 만회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쉽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일이 일어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트남펀드라도 편입 종목과 투자비중에 따라 지수와 수익률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펀드를 고를 때 이를 잘 따져봐야 한다. ▲ 베트남 VN지수 추이(출처:대신증권, 기간:09년 1.1~4.3일)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베트남펀드의 최근 한달 간 평균 수익률은 3.8%에 그쳤다. 같은 기간 베트남 VN지수가 20% 이상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3일 현재 베트남 VN지수는 310을 기록, 지난 2월24일 기록했던 저점대비로는 32% 상승했다. 펀드 평균수익률과 VN지수와 격차도 크지만 펀드간 수익률 격차도 상당하다. 최근 1개월 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삼성베트남혼합종류형펀드의 경우 10.71%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가장 좋지 않은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의 경우 -4.96%의 수익률을 기록, 격차가 15.7%포인트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은 베트남 펀드의 경우 투자 자산이 분산돼있고, 편입 종목 비중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지수와 펀드수익률은 물론 펀드끼리 수익률 차도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펀드 경우 혼합형이 대부분인데 과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 위험관리 차원에서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 놓은 경우가 많아 상승장에서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지수를 잘 따르는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와 지수와 따로 노는 중소형주 일부 섹터의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 간 성과도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환율변동도 수익률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 베트남펀드는 원화를 달러로 바꾼뒤 다시 베트남 현지통화인 `동`화로 환전해 투자하는 탓에 환헤지(위험회피)가 어렵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베트남 증시가 저점대비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맞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11%에 달하고,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베트남 경제가 아직 살아날 조짐이 아직 없어 추세적 상승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베트남펀드라도 편입 자산이나 구조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러 펀드를 꼼꼼히 비교한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