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미봤던 일본펀드 `이젠 환노출 주의보`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작년 한해 증시하락에도 불구하고 엔고 현상만으로 해외펀드 가운데 `나홀로` 플러스 수익을 냈던 환노출형 일본펀드가 올들어 반대로 환손실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엔화가 달러대비 5개월 최저치까지 급락하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노출형 일본펀드는 이미 엔화 약세에 따른 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일본 주식시장 투자에 대한 매력에 회의적인 시각도 높아지고 있다. 환헤지 혹은 노출형에 대한 투자를 저울질 하기에 앞서 일본 주식시장 자체의 모멘텀이 없다는 우려감도 높아지면서 일본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 엔화 5개월래 최저치..`환노출형`펀드 손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환노출형 일본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4~6%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환헤지형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적게는 3%에서 최고 19% 수준을 기록한데 반해 뒤쳐지는 결과다. 이는 작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작년 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해외펀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도 환노출형 일본 주식형펀드는 엔고 현상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대부분의 해외 주식형펀드가 연간 40~50%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환헤지형 일본펀드는 마이너스 1%에서 플러스 4% 수준의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 작년 한해 일본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40%나 빠졌지만 엔화 강세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상황은 다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달러-엔은 지난 주 100엔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올 1분기 달러대비 엔화 약세 폭은 지난 200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로도 135엔대를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최저수준까지 밀리고 있다. 엔화는 달러와 유로 외에 이머징 시장 등 주요 통화대비로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엔화는 뉴질랜드와 호주달러 대비로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다. ▲ 지난 2일 달러-엔이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에 도달했다 ◇ "일본증시 모멘텀 없다"..회의론 지배적 이달들어 일본 증시도 아시아 주요증시의 강세에 발맞춰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4% 상승한 8857.93으로 마감하며 4거래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주들이 크게 오르며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증시가 이같은 오름세를 추세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작년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황이 강한데다 달러와 유로, 엔화 등 선진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노출형 일본펀드의 성적이 좋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완화됐고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엔화 하락과 동시에 일본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며 일본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다. 이 팀장은 "작년에도 증시 상승에 따른 수익이 아니라 환율에 따른 수익이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상황이었다"며 "현재로선 일본 증시의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해외운용 매니저는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증시 반등을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선진국 중에서도 일본증시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엔화 하락은 도요타와 닌텐도 등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일본 증시 자체에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면 엔화가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지만 내국인들은 여전히 호주와 유럽 등의 채권을 사고 엔화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바꾸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일본증시에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증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일본펀드 투자를 고집하는 투자자라면 중의원 선거를 비롯해 변수들이 있는 만큼 하반기 경기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계웅 팀장은 "하반기 경기 추이가 확인되면 일본 증시의 장기적 회복 가능성 등 전망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며 "일본펀드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이같은 시기를 기다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