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름에도 유행이 있다? (이데일리)

펀드 이름에도 유행이 있다. 유능한 펀드매니저를 내세우는가 하면 애국심에 호소하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꿈`을 반영해 이목을 끌기도 한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이 지난 8년여간 사용해오던 `부자아빠`라는 성장형 펀드 브랜드를 `네비게이터`로 과감하게 변경키로 했다. `부자아빠`는 투자자의 희망을 담은 대표적 펀드명으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한국운용의 이같은 펀드 명칭 변경은 편드이름의 유행 변화를 반영한다. 한국 펀드시장 초기 1980년대 후반~1990년대초까지는 딱히 펀드에 `이름`이랄 것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기3`과 같이 펀드명에 대한 규칙이 따로 없이 3개월짜리 펀드에는 `3`, 6개월짜리는 `6`과 같이 간단하게 명명한 정도였다. 당시 한국투신의 기업이미지(CI)인 석류를 이용한 `석류6`, 대한투신의 CI인 포도를 이용한 `포도6` 등의 펀드도 있었다. 하지만 스타매니저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1호`가 등장했고,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함께 애국심을 강조하는 `바이코리아`(당시 현대투신), `파워코리아`(한국투신)와 같은 이름도 주로 사용됐다. 이후 `3억만들기`와 같은 투자목표를 담은 이름이 사용되는가 하면 `부자아빠`, `부자만들기` 등과 같이 투자자의 희망을 반영한 펀드명도 나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와 같은 색다른 상품명도 등장했다. 이후 2006년 들어서는 펀드명에서 운용사 이름과 주식과 채권 등 펀드의 성격, 클래스 등을 표현하도록 바뀌었다. `삼성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주식종류형1_A` 처럼 펀드 이름에서 운용사(삼성투신)와 투자대상(글로벌금융주), 투자자산(주식), 클래스(A, 선취형) 등을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펀드종류를 펀드명에 명기해야 한다. 삼성투신이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파생상품을 10% 초과해 운용하는 자(子)펀드라면 `삼성○○ 자투자신탁(주식형-파생형)`이라고 명명하게 되는 셈이다. 운용사들은 약관 변경과 함께 펀드 명칭도 변경하는 작업을 수행중이다. 투자자들은 4월말이면 새로운 펀드 명칭들을 볼 수 있게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