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봄 유동성 랠리 여기서 온다(이데일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직접 채권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제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한층 더 공격적으로 돈을 풀겠다는 의도다. 미국보다는 수위가 낮은 상태지만, 우리나라 정부도 `돈 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투자자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유동성 랠리는 정부가 푼 막대한 돈이 증시로 몰려올 때 만들어진다. 시중자금의 증시유입 시그널을 포착하는게 중요한 이유다. 판단에 참고가 될 만한 몇가지 지표들이 있다. ▲ 국고채-회사채 스프레드(%p) 최근 가장 관심있게 관찰되는 것은 B급 회사채로의 온기 확산.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국채금리가 동반 추락했고, 이 때문에 회사채가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그나마 신용위험이 덜 한 A급 회사채만 불티나게 팔릴 뿐, B급 회사채는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몸 사리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요하는 주식으로서는 B급 회사채까지 투자수요가 확산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B급 회사채가 국고채 금리와의 거리를 본격적으로 좁히기 시작한다면 위험회피성향이 낮아지고 나아가 주식시장을 찾는 자금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가 일상으로 굳어지면서 MMF 잔액이 매일 사상 최고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많다는 뜻이다. 흔히 MMF 자금이 늘어나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려는 대기성 자금이 많다며 증시 우호적 요인으로 해석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다. ▲ 설정잔액(조원)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기 시작하면 반대로 MMF 잔액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MMF 잔액의 증가보다는 감소가 유동성 랠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도 은행이 움켜쥐고 있으면 소용이 없다. 은행에서 시장으로 다시 흘러나와야 증시도 혜택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국은행 계정인 본원통화(M1)에서 광의의통화(M2)로 증가세가 확산돼야 한다는 의미다. 주식시장 내에서도 종목별 수익률을 통해 유동성 증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유동성 장세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은행 증권 건설주가 오를 때 IT나 자동차 등 이미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들이 동시에 오른다면 증시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동성 장세 기대를 타고 은행 증권 건설업종 주가가 오를 때 다른 종목이 하락한다면 IT나 자동차에 투자했던 자금이 앞의 3인방으로 옮겨탄 것일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그 돈이 그 돈일 뿐, 새로운 자금유입이 없었다는 얘기다. ▲ M1,M2 증가율(전년비, %) 우리나라는 어떨까. AA-등급 회사채는 국고채와 꾸준히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반면 BBB-등급 회사채는 최근 스프레드를 줄여가고는 있으나 올초 수준으로 복귀한 것에 불과하다. MMF 잔액과 주식형 펀드는 동시에 늘어나는 추세다. 가파르게 감소하던 주식형 펀드 잔액은 지난달초 수준을 회복했다. M1 증가율은 매달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반면 M2 증가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상태"라며 "실질적인 증시자금 유입과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 등이 전제돼야 하며, 그 전까지는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가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정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