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받는 금융주펀드, 운용사도 잘 만나야(이데일리)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손실은 금융주 급락으로 이어졌다. 향후 신용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금융주들이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글로벌 금융주에 집중투자하는 금융주펀드들이 지난해 집중 출시됐다. 최근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 주요 IB들이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며 금융주 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국내에 설정된 금융주펀드들의 최근 성과를 살펴보면 그 편차가 뚜렷이 나타난다. 개별 펀드를 선택하는데 있어 신중함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7일 기준 금융주펀드들의 수익률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삼성투신의 `삼성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주식`이 -1% 수준으로 동일유형 펀드중 가장 좋은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금융섹터 주식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인 -3.83%, 해외주식형 유형평균 수익률 -2.27%를 모두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투신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 뿐 아니라 3개월, 6개월, 1년, 연초이후 기준으로도 타 금융주펀드에 비해 크게 선방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글로벌금융주` 펀드는 같은기간 1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동일유형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투신의 금융주펀드와 비교하면 그 편차가 무려 9%포인트에 달한다. `피델리티 글로벌금융주` 펀드는 작년 9월 설정된 이후 설정원본 34억원을 기록했으나 주가를 감안한 순자산액이 3월 현재 1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는 같은 `금융주펀드` 유형이라 하더라도 국가별 투자비중이나 개별 종목 선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주식`은 2월말 기준 지역별로 미국에 29.97% 투자했고, 글로벌(26.11%), 유럽(15.99%) 등에 주로 투자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 월드와이드 월스트리트투자은행`의 경우 미국(72%)에 집중투자했고, 그밖에 독일(11%), 홍콩(11%), 프랑스(4%), 영국(2%) 등에 투자했다. `피델리티 글로벌금융주` 펀드는 미국(34.90%)에 가장 큰 투자비중을 뒀고,프랑스(11.30%)와 스위스(11.10%) 등 선진국에 주로 투자했다. 삼성투신이 여타 금융주펀드와 차별화된 것은 이머징마켓과 선진국 투자비중을 50대 50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투신은 MSCI 선진국금융지수와 MSCI 이머징금융지수를 각각 벤치마크로 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이머징마켓 투자비중을 절반을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지난달 MSCI 선진국금융지수와 MSCI 이머징금융지수는 각각 -15.4%, -8.6%(달러기준)를 기록하며 이머징지역이 훨씬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머징국가 중 브라질과 중국의 경우 은행주가 올해들어 오름세를 보이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개별 종목 선정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삼성투신의 경우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 IB에 각각 3.32%와 3.28%로 개별 종목 중 가장 큰 투자비중을 뒀다. 이 펀드 운용을 맡고있는 이경식 펀드매니저는 "JP모간과 골드만삭스는 은행과는 다른 IB"라며 "은행은 소비자대출과 기업대출로 인해 경기침체에 따른 디폴트 위험이 있지만 이들은 대출을 위주로 하는 은행이 아닌 만큼 상대적으로 유망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펀드내 환헤지 여부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투신의 경우 원칙적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지만 달러-원이 1500원 가량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경우 환헤지를 수행할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작년말 하향 안정되던 환율로 인해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도움을 얻었고, 반면 최근 다시 비정상적으로 환율이 높아지면서 1400원대 후반부터 환헤지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경우 일괄적으로 환헤지를 수행하고 있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금융주펀드 역시 지역투자비중과 환헤지 여부, 포트폴리오 종목 구성방식등을 따져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개별 금융주펀드별로 북미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글로벌에 걸쳐 분산투자하는 경우도 있고, 종목 구성방식도 균등투자하는가 하면 핵심종목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도 있다"며 "따라서 투자전략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