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운용 가치펀드, 키코 악몽에서 벗어났다(이데일리)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한국투신밸류운용의 대표펀드 격인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이 최근 조금씩 수익률이 나아지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통화 관련 파생상품 키코(KIKO)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환율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키코관련 종목들 7개를 대부분 정리하거나 대폭 비중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2006년 4월18일 설정돼 곧 세돌을 맞이하는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다. 설정 이후 코스피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이 21.49%에 이르고, 설정액 1조2000억원을 넘겨 가치형펀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 KIKO관련 종목들 지분 대폭 축소 기준일:2009년 1월2일 자료:현대증권 파워리서치 하지만 2007년 10월 이후 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데다 편입된 종목중 키코손실의 타격을 입은 종목들이 문제가되며 수익률 부진을 나타냈다. 우주일렉트로닉스(065680)와 DMS(068790), 에버다임(041440), 대덕GDS(004130), KPX홀딩스(092230), KPX케미칼(025000), 제이브이엠(054950) 등이 키코관련 손실을 입은 7개 종목을 담고있다. 하지만 이들의 편입비중은 작년 12월 대비 올초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DMS는 전량 축소했고, 우주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약 0.6%에서 0.2%로, KPX홀딩스는 1.8%에서 0.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왼쪽 그래프 참조) 이와함께 최근 3개월간 펀드내 업종변화도 크게 발생했다. 헬스케어업종은 5.84%에서 10.71%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IT업종과 통신서비스업종도 비중을 늘렸다. 반면 산업재는 11월초 17.06%에서 10.71%로 줄였고, 금융업종의 비중도 축소했다. 수익률도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개별종목 편입비중이 높았던 탓에 벌어놨던 초과수익의 상당부분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작년 10월 이후 시장이 박스권을 형성하고 대형주보다 개별주 위주의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사정이 나아졌다.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6%로 코스피대비 2%포인트 가량 아웃퍼폼했고, 3개월 수익률은 10.4%로 코스피대비 8%가량 선전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코관련주 편입비중이 이전에도 크진 않았지만 그 마저도 대폭 축소해 키코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애널리스트는 "편입비중이 늘어난 헬스케어와 IT업종 등이 연초 이후 주가 흐름이 좋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있는 이채원 부사장은 작년 하반기 펀드 성과 부진에 대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대형주 위주로 국민연금이 매수를 하면서 중소형주는 소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이 포함하는 종목은 120여개 정도다. 이 부사장은 "작년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가면서부터 종목수가 늘어났다"며 "주가 상승으로 `가치주`라 부를 수있는 종목이 드물었고 그 가운데 종목수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염두에 두고있다"며 "주가가 많이 빠진 만큼 정말 좋은 기업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