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이제는 금이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전통적으로 금 투자를 자제해 왔던 헤지펀드가 최근 들어 금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시중 자금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데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해 투자은행 몰락에 베팅해 돈을 벌었던 헤지펀드들이 이번에는 중앙은행 정책에 맞서 금에 투자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 강세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그린라이트 캐피탈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에인혼. 그는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익스포저를 상쇄시킬 충분한 자본을 갖고있지 않다고 주장한 뒤 리먼 주식을 공매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에톤 파크와 TPG-액손 등도 이같은 견해를 가진 헤지펀드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기타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에 우려해 금 투자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에인혼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Fed의 손익규모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며 "Fed 의장이 통화 가치 하락을 결정한 것이라면 성공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금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시기에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대 금 광산사인 배럭 골드의 피터 멍크 회장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모든 국가들이 금값 상승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유일한 선택은 돈을 더 많이 찍어내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UBS도 금값이 올해 1000달러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