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펀드 기상이변에 진가 발휘할까?(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1951년 이후 최악의 중국 가뭄, 유럽을 강타한 겨울폭풍 등 최근 유례없는 전 세계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기상이변은 농산물 작황 감소와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농산물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당분간 옥수수와 콩, 밀 등 주요 농작물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농산물펀드 수익률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기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 농산물펀드 성과 여전히 `지지부진` 최근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농산물펀드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하다. 27일 굿모닝신한증권이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판매중인 농산물펀드 중 `신한BNPP 포커스농산물파생상품`과 산은 짐로저스 애그리인덱스파생`, `미래에셋맵스 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 등의 연초 이후 성과는 -8~-19% 수준을 기록했다. (아래표 참조) 이는 현재 농산물가격도 마찬가지다.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에도 농산물 가격 변동은 크지 않고 하락안정화가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 기상이변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밀, 콩, 옥수수 등 가격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펀드의 주요 벤치마크인 로저스농산물지수(RICIA)와 다우 농산물지수의 구성품목은 주로 옥수수, 밀, 콩 등 농산물거래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품목이다. 이들의 공급은 부족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난다. 옥수수는 1억2000만톤에서 1000만톤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콩과 밀 또한 재고부족을 보이지 않고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가격결정의 우선적 요소인 수급동향은 공급과잉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농산물시장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에 대한 선물투자는 국제 곡물회사들이 곡물가 변동을 대비하는 헤지성 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및 달러약세를 이용한 일시적인 투기거래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농산물투기거래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투기자금으로 인한 농산물가격 상승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에너지는 유가상승과 환경보존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대체에너지의 하나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하락에 맞물려 바이오 에탄올가격도 하락안정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계웅 팀장은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이상으로는 올라야 가격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요증가와 옥수수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장기·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이처럼 기상이변이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산물펀드 수익률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단기 수익추구보다는 장기투자 차원에서 농산물펀드에 적합하라고 조언한다. 이 팀장은 "최근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적립식투자는 환율변동에 대한 수익률 변동성을 줄여주게 돼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상품에 대한 선택의 고민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산물펀드의 투자판단에 있어서는 생산과잉 국면의 해소, 대체에너지 수요증가, 달러약세 전환 등의 주요지표에 관심을 두고 자산배분 차원에서 투자자산의 일정 비중(10% 이내)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