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데`…펀드운용사 선택도?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김모씨는 펀드 투자 경험이 많은 직장 동료에게 물었다. "어느 자산운용사 펀드가 좋아?" 김씨는 동료가 알려준 A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가입했다. 동료와 똑같은 상품은 아니지만 같은 유형이라 `괜찮겠지`하고 투자했지만 동료가 들고있는 펀드와 달리 김씨가 투자한 상품은 수익률이 영 별로다. 한 운용사의 같은 유형 펀드인데도 성적이 왜 이렇게 다른 걸까? 자산운용사별 평균 수익률은 여러 펀드의 수익률을 금액가중 평균하거나 단순평균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산한 특정 운용사의 평균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그 운용사의 모든 펀드 수익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운용사의 대표펀드나 평균 수익률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 삼성투신, 최고-최저수익률 편차 최대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일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들이라고 하더라도 그 편차가 회사별로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2008년 6월 현재 같은 유형 내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과 가장 저조한 상품의 성과 차이가 특히 큰 회사는 삼성투신이다. 최고 수익률인 펀드는 16.0%, 최저는 2.0%로 펀드간 수익률 편차가 14.0%포인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10.8%), ING자산운용(10.3%), 하나UBS자산운용(9.6%), 푸르덴셜자산운용(8.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투신은 특히 2008년 현재 펀드간 성과 차이가 클 뿐 아니라 2006년에 비해서도 그 편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편차가 8.4%포인트, 2007년엔 8.5%포인트, 2008년 현재 14.0%포인트로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투신 관계자는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웰스플랜80주식 1` 펀드를 주식운용본부에서 운용하다 2007년 8월 LT주식운용본부로 이관했다"며 "이에 반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팀파워90주식형`은 주식운용본부에서 게속 운용해오고 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06년부터 작년까지 3개 연도 모두 편차가 10%포인트 넘어서며 큰 격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행히 최저수익률 상품의 성과가 비교적 양호한 것이 눈에 띈다. ING자산운용의 최저 수익률이 -0.7%, 삼성투신이 2.0%에 반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무려 11.4% 수준이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삼성투신과 ING자산운용의 경우 최고-최저 수익률 편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은 편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등 펀드수와 운용규모가 비교적 큰 회사들이 3개 연도 연속 수익률 편차가 큰 편에 속했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과 현대와이즈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등 중소형 회사들은 3개 연도 내내 편차가 적은 수준을 보였다. ▲ 운용사별 펀드의 수익분산 (단위:개, %, %p) 2006년 6월1일, 2007년 6월1일, 2008년 6월2일 기준 제로인 유형기준, 일반주식형(중소형주, 배당주, 인덱스형, 가치주 등 제외) %순위 존재 펀드들 평균은 해당 운용사의 펀드수익률을 단순평균한 수익률 최저, 최고는 해당 운용사의 최저, 최고 수익률 자료:제로인 ◇ 운용역 변동·`MP 가속력` 등이 큰 영향 이처럼 한 회사내의 펀드의 성과가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투신의 경우처럼 펀드의 운용인력이 변경되는 경우나 혹은 ING자산운용처럼 회사의 인수합병(M&A)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ING자산운용은 랜드마크운용과 ING운용이 2007년 10월 공식 합병했지만 2007년 6월 기준일 전부터 이미 합병설이 있었다. 두 회사간 합병으로 인한 인력 및 시스템 변동에 따라 펀드간 수익률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혜숙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삼성투신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대형사일수록 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큰데 대해 "회사가 클수록 펀드매니저 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다 상품 품질의 균질성보다 매니저별 경쟁 촉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델포트폴리오(MP)에 대한 가속력`으로 운용사내 펀드 성과 격차를 설명할 수 있다. MP는 운용사가 가상으로 정한 최상의 투자대상 종목군을 뜻하고, 가속력은 실제 펀드가 MP에 해당하는 종목을 최소 몇 % 이상 편입해야 하는지를 의미한다. MP를 별도로 두고있지 않다면 이는 그만큼 펀드매니저별 재량이 커서 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삼성투신과 신영투신, 피델리티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은 MP가 없다고 밝혔다. 이중 피델리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세개 회사의 펀드 수익률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MP에 대한 가속력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 MP 가속력이 60% 정도라고 밝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도 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펀드간 수익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와이즈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은 각각 100%와 90%에 가까운 가속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MP를 만들고 적게는 60%, 많게는 90% 이상 편입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자율권을 갖고 운용하는 만큼 모든 펀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표펀드나 평균수익만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