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펀드` 무늬는 같은데 성격이 다르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형펀드중 `삼성그룹주펀드`가 증시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선방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일지라도 자산운용사별 펀드마다 운용전략이 각기 달라 성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의 상장주식에만 투자하는 그룹 섹터펀드인 `삼성그룹주펀드`는 지난 2004년 7월에 한국투신운용에서 최초로 출시해 다양한 시리즈의 펀드들을 운용해 왔다. 2006년 8월에는 동양투신운용에서 `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펀드`를 내놨고, 작년 5월부터는 삼성투신운용에서 삼성그룹주 섹터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설정액 측면에선 한국투신운용이 삼성그룹주펀드의 원조이자 대표 운용사로서 자리매김했고, 여기에 동양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도 꾸준히 규모가 성장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설정액이 가장 큰 형님격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주식1A`와 동생격인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식1A` 는 운용성과에서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성과에서 최근 2년간 누적수익률은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이 10.83%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주식1A`(9.34%)보다 양호한 모습이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이 3%포인트 가량 앞서고 있다. 2006년 9월 이후 월별 성과를 비교해 봤을때는 3개월 이상 어떤 펀드의 상대 성과가 지속적으로 우수했던 적이 없을 만큼 치열한 수익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수익률 경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은 두 펀드가 자산배분전략, 즉 주식편입비중의 조정전략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삼성그룹적립식`은 적립식 투자를 표방한다. 따라서 기간 분산투자 효과가 펀드의 성격에 내재돼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에만 주식편입비를 조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주식편입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반면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의 경우에는 시황 및 개별종목별 펀더멘털상 변화 발생시 즉각적으로 개별종목의 편입비를 조정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따라서 펀드의 주식 편입비의 변화도 상대적으로 크다. 일반적으로 삼성그룹주 펀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대표성과 삼성SDI, 삼성전기 등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전기전자업종, 즉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이 큰 펀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작년 11월말 현재 동일유형의 펀드들과 비교해봤을 때 `한국삼성그룹적립식`은 동일유형 펀드들에 비해 전기전자업종이 큰 비중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는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다른 국내주식형 펀드와 유사해 상대적으로 서비스업과 유통업의 비중이 높았다. 작년 12월말 펀드 보유종목의 순위와 비중에 있어서도 `한국삼성그룹적립식`은 전기전자와 증권과 보험이 포함된 금융업종 비중이 높아 삼성그룹주들의 체감 주가 움직임과 큰 괴리없이 움직이도록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었다. 이에 비해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는 삼성그룹주 내에서 업종 비중보다는 종목별 접근 방식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전통적인 삼성그룹주펀드와 차별적인 운용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용미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한국삼성그룹적립식`은 기술력으로 대표되는 삼성그룹주의 대표업종인 IT섹터와 금융섹터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면서 개별적인 주가등락에 따른 편입비중 조정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주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최대한 향유하면서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오류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 비해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은 업종대표주이면서 우량주인 삼성그룹주를 투자 대상으로 한다"면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상황의 변동이나 종목별 실적 및 업황을 고려해 편입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수익성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주펀드는 섹터펀드로서 삼성 계열사에만 투자대상이 제한된다는 점은 `양날의 검`처럼 펀드의 장점이자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보통 14~17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주식형 펀드들이 50~60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의 종목들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투자대상의 제한은 삼성그룹주펀드의 구조적 한계로도 설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