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무늬 바꾼다고 잘 팔릴까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펀드판매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대표 주식형펀드의 이름 바꾸기에 나섰다. `속은 그대로인 채 무늬만 바뀐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자산운용은 IMF 외환위기 직후 국내 펀드시장의 붐을 주도하며 명성을 날렸던 `바이코리아`펀드 시리즈 중 하나인 `나폴레옹` 펀드의 명칭을 `골드불스`로 변경키로 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푸르덴셜 나폴레옹 주식투자신탁1-4` 펀드의 명칭을 `푸르덴셜 골든불스 주식투자신탁1호`로 바꿨다. 푸르덴셜운용 측은 "해당 펀드의 유일한 판매회사인 현대증권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펀드의 이름을 바꿔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지난 1999년 지금의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현대투신으로 있던 시절 `바이코리아` 펀드 시리즈의 하나로 출시된 상품이다. `바이코리아`펀드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의 전신인 옛 현대투신이 `저평가된 한국기업을 사라`는 슬로건과 함께 내놓은 성장형 주식형펀드 시리즈로 공격적인 운용성격을 갖도록 만들어졌다. 2003년 현대투신이 외국계인 푸르덴셜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펀드 이름이 `BK 나폴레옹`에서 `푸르덴셜 나폴레옹` 펀드로 변경됐다. `나폴레옹`펀드 시리즈는 총 클래스 26개로 23일 현재 총 7435억원 수준이다. 이중 `푸르덴셜 나폴레옹 정통액티브주식`이 4554억원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 클래스의 설정액은 미미하다. 이번 명칭을 변경한 1-4호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들은 푸르덴셜투자증권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1-4호만 현대증권을 통해 판매중이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판매사인 현대증권측이 `푸르덴셜 나폴레옹`이라는 이름만으로는 투자자들이 펀드의 성격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성장형펀드라는 펀드의 성격을 알 수 있도록 명칭을 변경할 것을 요구해 `골든불스`로 변경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 명칭 변경을 통해 이미지를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판매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의 `나폴레옹`펀드는 국내 펀드투자 대중화의 역사를 함께 했다고 해도 다름없는 상징적 의미가 큰 상품이다. 그렇지만 상징성에 비해 성과는 실망스런 수준이라는 평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푸르덴셜 나폴레옹 펀드의 1-4호`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30.70%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주식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 -28.38%, 국내 주식형펀드의 유형평균 수익률 -29.55%보다 부진한 것. 장기투자 수익률도 유형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년 수익률은 30.42%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수익률 40.04%대비 10%포인트 가량 뒤져 있다. 업계에서는 펀드 수익률이 벤치마크 대비 부진한 원인의 개선이 아닌 펀드 이름만을 바꾸는 것은 단순한 `눈속임 마케팅`에 그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