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어떤 펀드가 선방했나?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지난 한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한파 탓에 펀드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2009년이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난 현재 펀드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채권형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중소형주 펀드와 헬스케어섹터펀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정체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단기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자금까지 MMF로 움직이면서, 연초 90조3212억원이던 MMF설정액은 22일 현재 109조1508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은 단기채권형펀드나 MMF 쪽으로 투자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7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 중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456개 일반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20%를 기록했다. 연초 85조7936억원이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2일 현재 84조9912억원으로, 자금유입의 정체현상이 이어졌다. 녹색성장정책 등 최근 경기부양책에 따른 정책랠리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를 입은 중소형주를 많이 담은 펀드들의 실적이 괜찮았다. 중소형주식형과 테마주식형이 각각 0.19%, 0.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주식형과 코스피(KOSPI)200인덱스형은 -2.2% 내외 수익률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1.96%를 기록했다. 순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중 우리CS운용의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주식투자 1C 1`가 9.7%의 수익률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TIGER SEMICON상장지수`(6.95%), 삼성KODEX반도체상장지수(6.91%)가 뒤를 이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나 가치주 펀드 등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이들 주식의 저평가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까지 국내·외적으로 어닝시즌인데 기업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올들어도 -6.81%의 수익률을 기록 지난해의 부진을 이어갔다. 글로벌 증시가 기업실적 악화와 금융위기 재발 우려 등으로 주저않은 탓이 컸다. 같은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4조3092억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약 900억원 감소했다. 유럽신흥국주식펀드의 수익률이 -12.37%, 금융섹터가 -12.15%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러시아 증시가 경기침체, 원유가격 하락, 가스분쟁 탓에 서방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등 악재때문에 끝없이 추락 중이다. 유럽은 최근 제2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헬스케어섹터펀드 수익률은 -1.71%로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며, 브라질주식형은 1.62%의 성과를 올렸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 1Class A`가 수익률 13.36%를 기록 해외주식형펀드 중 수위를 지켰다. 다음은 `PCA China Dragon A Share주식A- 1Class C`(13.33%)와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8.30%) 순이었다. 채권형펀드는 올들어 0.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채권펀드(42개)의 평균 수익률은 0.91%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중기채권펀드(17개)와 우량채권펀드(17개)도 0.68%, 0.60%를 기록했다. `삼성포커스채권 1`이 1.79%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좋을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3~4개월동안에는 단기채권형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 쪽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