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다시 주목받는 `헬스케어펀드`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헬스케어펀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인구노령화와 이에 따른 의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헬스케어펀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노령화가 장기로 진행되는 문제이고, 글로벌경제가 호황을 누리는 기간에는 다른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오바마 신정부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새로운 전국민의료보험체계(NHIE)를 구상 제안하고, 한국에서도 해외환자 유치를 골자로 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이 고부가서비스 산업 5개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헬스케어펀드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민주당은 의료대상의 확대를 주장해온 것도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39대 지미 카터(1977~1980)와 42대 빌 클린턴(1993~2000) 대통령의 재임기간 중에는 미국의 1인당 의료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미 카터 대통령 재임 중 미국의 1인당 의료비는 1978년 10.8%에서 1980년 13.9%로 증가했으며, 클린턴 대통령 재임 중에는 1998년에 4.0%에서 2000년 5.8%로 증가했다. 공화당 대통령 중에서는 40대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2기에만 의료비가 증가했을 뿐 나머지 기간에는 모두 의료비증가율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1990년 이후 미국 헬스케어섹터 수익률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가장 높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간 중 헬스케어섹터 수익률은 연환산으로 20%를 기록했으나 조지부시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는 각각 12%, -4%에 그쳤다. 국내에 출시된 헬스케어주식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이 -19%로 해외주식형펀드(-421%) 평균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월드와이드헬스케어주식A재간접M- 1`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7.99%를 기록중이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 1_B`펀드도 같은기간 수익률이 -19.12%이며,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주식`펀드도 -13%대를 나타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Tops글로벌헬스케어주식 1-A1`가 -26.1%로 가장 저조하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국민의료보험체계 도입을 주장하는 오바마 신정부가 집권함에 따라 미국 의료비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헬스케어섹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오리지널 제약사의 영업환경 악화와 제네릭 의약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까지 고려해 보면 클린턴 행정부 시절과 같이 높은 수익률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헬스케어펀드 중에서도 미국 오리지널제약사들의 비중이 높은 펀드는 수익률면에서 다른 헬스케어펀드보다 의료비 증가의 혜택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헬스케어섹터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이를 보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주기보다 경기방어적 성격을 가진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업종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정부의 정책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헬스케어펀드 투자전략의 중심은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헬스케어섹터 역시 주식시장 분위기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경우 오바마 친환경 정책이나 정부의 첨단산업기술에 대한 지원이 있는 만큼 수혜를 받으면서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