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사리는 中 국부펀드 `현금이 최고` (이데일리)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글로벌 경제 악화 영향으로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관영통신인 신화통신을 인용해 CIC가 지난해 9월부터 투자 계획을 조정, 투자를 늦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CIC의 장홍리 부회장은 국가 소유 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개최한 한 심포지엄에서 "현재는 현금이 최고"라며 "(이 시점에서) 가능하면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IC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투자 손실이 크게 발생하자 해외 투자에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CIC는 7억8500만달러 규모의 리먼브러더스 기업어음(CP)를 보유 중인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 리저브프라이머리펀드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 리먼은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와 관련 10월 CIC는 "펀드 환매가 동결되기 직전에 자금 회수를 요청했기 때문에 손실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IC는 또 지난 2007년 6월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투자했고, 같은해 12월에는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들에 대한 투자 역시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어 중국 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러우지웨이 CIC 회장은 "외국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각국의 정책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CIC가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구사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4월 CIC는 "해외 투자에 100~200억달러를 투자한 가운데 앞으로 800~9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게 둔화되자,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해외가 아닌 자국에 돈을 쏟아붇고 있는 모습이다. CIC의 자회사인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지난해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에 대한 지분을 확대했다. 한편 지난 2007년 9월 설립된 CIC는 아직까지도 연간 투자 수익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CIC의 연간 투자 수익률 목표는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