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 유동성 장세 준비하나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급반등세를 연출하며 연말랠리에 대한 희망을 다시 살려놓았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17%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7%,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2.44%의 반등세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7거래일중 5일간이나 약세장이 펼쳐져 싼타랠리의 기대를 접을 수 밖에 없었던 뉴욕증시는 이날 비교적 강한 반등세에 힘입어 연말 막판 랠리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전장 초반부터 대형 악재들과 맞서야 했다. 10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년대비 역대 최악인 18%나 급락한데다, 컨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38에 그쳐, 사상 최저였던 지난 10월 수치(38.2)를 다시 경신했다. 주택가격도 문제지만 미국 경제에서 70%나 차지하는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미 경기회복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댄 그린하우스 밀러타박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떠들고 생각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실제 무얼할지가 중요한데, 소비자들이 당장 소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맥(GMAC) 호재가 부진한 경기지표들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미 정부는 전날 장마감후 파산의 위기에 처한 지맥에게 6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지원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GM의 자동차금융을 담당하는 지맥이 살아야 GM이 살고, GM이 생존해야 미 자동차산업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명분이 작용했다. 스티븐 네이메스 선아메리카애셋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정부가 구제자금을 줄일 것이라고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GM관련 뉴스는 이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밀러타박의 그린하우스 스트래티지스트의 경우엔 "전례없는 정부의 개입이 경제와 소비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한다. 2008년 거래일이 이제 하루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날 반등 때문인지 월가에선 연초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존 윌슨 모간키간 기술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올해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와중에 오늘 작은 랠리를 보았다"며 "주식시장이 지금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에 새해에는 매수자가 늘면서 보다 큰 랠리(a bigger rally)가 기대된다"고 전망한다. 게리 앤더슨 UMB스카웃인터내셔널펀드 매니저의 경우엔 벌써부터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만들어낸 대규모 유동성이 향후 주식시장에서 제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한다. 뉴욕증시가 31일 거래를 마지막으로 2008년을 마무리짓는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뉴욕증시는 지난 1931년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마지막 장(場)을 강세로 이어가며 짧으나마 `끝장랠리`를 전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