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도프 손실에 남미도 고요히 울었다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남미의 부유층도 500억달러의 버나드 메이도프 사기에 크게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자신의 부의 규모를 밝히기를 꺼리는 남미의 문화와 세무 조사 등이 두려운 투자자들이 공개를 거부하면서 누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에 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 500억달러 폰지 사기의 주인공 버나드 메이도프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남미 투자자들은 이 지역에서 광범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스페인계 은행 방코 산탄데르를 통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었다. 메이도프의 사기 행각이 드러난 이번 달 초 방코 산탄데르는 메이도프 펀드에 투자했다가 23억유로(32억2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방코 산탄데르는 현재 푸에르토리코를 비롯해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 9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멕시코의 산업도시 몬테레이의 멕시코계 기업 변호사인 에르네스토 카날레스는 "몬테레이의 산탄데르 고객들이 메이도프의 펀드에 투자 권유를 받았었다"며 "멕시코에서의 산탄데르 규모와 은행이 입은 손실 등을 감안할 때 멕시코의 고객들이 3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유명 인사인 안드레스 피에드라히타의 권유로 메이도프의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남미 투자자들도 상당하다. 피에드라히타는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알려진 유명 투자자문회사 페어필드그리니치투자자문의 설립자로 메이도프와 친분이 두터운 월터 노엘 회장의 사위다. 페어필드그리니치는 75억달러를 메이도프에 투자했다. 브라질에서는 아직 누구도 자발적으로 손실을 고백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역 펀드매니저들에 따르면 브라질의 부유층이 사프라 은행과 UBS 등을 통해 메이도프 또는 페어필드그리니치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와 높은 세금 때문에 세무당국의 눈을 피해 해외에 투자하는 브라질의 관례 때문에 브라질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고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브라질 규제당국 국장을 역임한 마르셀로 트린다데 변호사는 "손실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경우 희생자들은 손실을 숨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프라와 UBS는 몇몇 고객들을 위해 메이도프 투자 상품을 구매했다고 시인했으나 고객명은 밝히기를 거절했다. 칠레의 주요 증권사 두 곳도 지난 주 메이도프 펀드에 투자했다고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의 현지 잡지는 콜롬비아의 현지 투자자들이 `페어필드 센트리 펀드`를 통해 메이도프에 투자해 2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펀드는 피에드라히타의 주도하에 15년간 콜롬비아에서 고객을 모집해왔다.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기업인은 "많은 콜롬비아인들이 크게 당했지만 아직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에서는 기업인들이 납치 등이 두려워 자신의 부의 규모를 미디어 등에 공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