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굿바이 코리아` 일단락? (이데일리)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어제(26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218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액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사면 오른다`는 법칙에 따라 국내 증시도 무려 5%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매도 공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팔자 행렬의 선두주자로 지목됐던 헤지펀드 매물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헤지펀드(조세회피지역 중심)의 국내 증시이탈 규모를 통해 추정한 결과 향후 예상되는 매도규모는 8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6월부터 10월까지 조세회피지역의 순매도 규모가 7조8000억원에 달하고, 이달에도 5000억원 가량의 자금 이탈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헤지펀드의 국내 증시 이탈현상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것.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가 급감하고 있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헤지펀드는 자기자본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20배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레버리지의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담보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마진콜 위기에 직면했었다. (대신증권)레버리지 급감 및 현금비중 증가 (단위 %, Net leverage = (운영 자산 / 현금성 자기자본) - 1) 하지만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최저치 기준 1.1배까지 감소했다는 것이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옆 차트에서 보듯 헤지펀들의 레버리지 비율은 낮아지고, 현금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레버리지 비율이 1.7배에서 1.4배로 감소할때 현금비중이 14%에서 22%로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버리지 비율이 1.1배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선 현금비중은 30%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규모에서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단순한 주식매매에만 그치지 않고 공매도, 레버리지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최근들어 코스피 지수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헤지펀드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거의 마무리된 데다 레버리지 비율도 현저히 낮아져 12월부터는 이들의 매도공세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2009년의 매도 규모 역시 올해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