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전략)한국은 세계 경기의 인덱스 펀드 (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국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인덱스 펀드라는 말이 있다. 세계 경기가 안 좋으면 한국은 바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경제구조가 대외 의존적이라는 의미다. 내수가 부진해도 세계 경기가 좋아서 수출이 잘 된다면 먹고 사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수출이 고꾸라진다면 국내 경제도 내리막길을 피할 수 없다. 경상수지가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에게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경상수지는 달러가 들어오고 나가는 정도를 말해주는 바로미터인 만큼 외환시장에서는 큰 지표다. 올들어 지난 6월 한달을 빼놓고는 내리 경상적자를 이어왔다. 세계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7일 발표되는 10월 경상수지는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정부나 한국은행이 밝힌 내용이다. 그런데 어제 기획재정부가 예정에 없던 경상수지 전망치를 또 내놓았다.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치였던 15억달러 보다 더 크고 11월에도 약 10억달러 규모의 흑자가 가능하다는 것. 결국 흑자가 예상된다는 어찌보면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다. 또 10월 경상수지 발표를 이틀 앞두고 10월과 11월 전망치를 제시하는게 어찌보면 뜬금없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500원대 환율에 대한 속타는 재정부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재정부는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무역수지 42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것에 대해 원래 월말에 수출이 몰리기 때문에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수출이 이렇게 둔화되고 있는데 서비스수지 개선만으로 경상수지 개선이 과연 가능한 것이냐며, 월말 수출입 통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기도 한다. 어쨌든 그동안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꺾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은행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경기불확실성을 경영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환율 상승이 가장 걱정거리라던 기업들이 이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출 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물량은 별로 보이지 않고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만 꾸준한 최근의 외환시장 수급이 이같은 상황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불안한 수입업체들이 달러를 미리 당겨서 결제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