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보글 "길게 본다면 최상의 투자 적기" (이데일리)

세계적인 뮤추얼펀드 회사 뱅가드그룹의 창업자인 존 보글(79) 역시 현 상황을 최상의 투자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장기적인 시각에서다. 존 보글은 세계 최초로 인덱스 뮤추얼펀드를 내놓은 인물로 유명하다. 인덱스펀드가 나왔을 당시 모든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현재는 가장 보편화된 펀드 형태 중 하나가 됐다. 인덱스펀드의 성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소극적인 성향의 투자거장 중에 하나다. 그는 여전히 장기투자와 낮은 비용, 투자 다각화를 설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장기적 시각의 가치에 대한 격찬"이라는 제목으로 존 보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 "위기가 기회 줬다"..향후 10년간 연9% 수익 확신 개인 자산관리에 있어 `현자`로 통하는 존 보글은 그동안 월가의 과잉을 경고해 온 인물 중의 하나다. 그는 세일즈맨의 승리가 금융시장의 책무를 압도하면서 수맥만 명이 결국 거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적중한 분위기다. 존 보글은 전문적인 투자 매니저들이 개별적인 주식을 고르는데 고민하기보다는 저비용으로 광범위한 시장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로 인덱스펀드를 탄생시킨 투자 철학이다. 그는 인덱스펀드야 말로 적절한 시기가 왔을 때 매니저들이 아닌 주주들의 이익을 실현하게 해준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얘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존 보글은 "주식시장에 돈을 집어넣을 좋은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물론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수년동안 보유할 만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다. 그는 "주식시장 투자 가능성을 당장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대격변이 주식을 엄청나게 매력적인 수준까지 끌어내렸고, 광범위한 주식시장은 향후 10년에 걸쳐 9%의 연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 여유와 용기있는 자만 나서라..나이에 맞는 투자도 중요 그러나 존 보글은 한 가지 큰 예외를 뒀다. 분명 팔 시기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그의 조언을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 그는 먼저 용기있는 사람만이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투자거장들과 비슷하다. 이에 더해 상당부분 손실을 감수할 만한 `여유`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 존 보글의 또다른 생각이다. 존 보글은 "또다른 많은 돈을 잃을 여유가 없다면 시장 밖으로 나오는 것 외에 다른 의지는 없다"며 "주식시장은 쉽게 더 떨어질 수 있으며 더 많은 손실을 감수할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일단 당신 자신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요이상의 위험을 감수하는 무리를 하지는 말라는 얘기다. 예를 들어 퇴직자들이라면 흔들리는 시장에서 안정적일 수 있는 채권을 한웅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나은 셈. 존 보글은 "투자는 `가능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바로 `결과`에 관한 것"이라며 "당신는 그것에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10년이상을 기다릴 줄 아는 장기투자자들에게 가능성은 분명 1년전보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존 보글은 여기에 나이에 맞는 포트폴리오 투자법도 함께 강조했다. 주식시장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나이에 맞는 채권과 주식 비중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는 "투자를 처음하는 것이 아니고, 아주 젊기 때문에 잃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특별한 상황을 자세히 살피고 개인적인 전략을 재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도 "몇가지 유념할 것이 있다"며 나이 비중에 맞게 채권을 동시에 보유할 것도 권장했다. 이를 테면 50세의 투자자라면 50%의 채권과 50%의 주식 비중을 유지하라는 설명이다. 물론 리스크 선호 수준에 따라 조금씩은 달라질 수 있다. ◇ 존 보글과 뱅가드그룹은 존 보글은 다소 소극적인 투자자다. 그는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고, 따라서 시장을 이기려하기보다는 시장의 평균수익을 얻는 정도에서의 투자전력을 설파했다. 이런 그의 투자철학이 공감을 얻으면서 뱅가드회사의 인덱스 형태의 뮤추얼펀드도 빠른 성장을 보였다. 뱅가드그룹 역시 세계적인 뮤추얼펀드 회사 중 하나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존 보글은 96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고, 뱅가드 운용에서 은퇴한 노장이지만 현재까지도 활발한 강연활동과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존 보글은 내달 중에도 새로운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