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불황에 단명하는 주식펀드 급증 (이데일리)

주식시장 침체가 깊어지면서 올 하반기 들어 설정된지 1년여밖에 안되는 이른바 신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해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망의 불투명성이 지속되면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거나 갈아타기에 나서고 있는 데다 신규 출시펀드도 판매부진으로 일정규모의 설정액을 갖추지 못해 출시 몇개월만에 해지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중 설정이 해지된 국내외 주식형펀드는 16개에 달하는 나타났다. 올들어 해지된 주식형펀드는 상반기까지 월별로 2~6개 수준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7월 8개, 8월 7개로 증가했다. 특히 이달중 해지된 주식형펀드의 대부분은 작년과 올해 설정돼 운용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신규 설정펀드들이었다. 흥국투신운용의 `스마트에너지주식자투자`펀드는 작년 8월 설정됐지만 최근 법인자금의 환매가 이뤄지면서 이달중 해지됐다. 흥국투시운용 관계자는 "펀드 설정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법인자금의 환매로 펀드 운용규모가 줄어들어 해지를 결정했다"면서 "해외증시가 조정을 겪는 분위기에서 유동성 위주로 운용한 결과, 1년 가량의 운용 수익률이 플러스로 나타내 다른 해외펀드의 마이너스 성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으로 펀드를 해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은SG자산운용의 `아시아태평양금융주식` 펀드는 올 6월에 설정돼 판매부진으로 3개여월 만에 해지되는 비운을 맞았다. 기은SG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용으로 펀드를 출시했는데 글로벌증시의 불황으로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해외에서 운용하기 위한 일정 규모의 설정액을 갖추지 못해 결국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황에선 신규 펀드를 출시해도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기존 펀드의 사후관리에 주력하는 편이 낫다는 게 요즘 자산운용업계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동안 각광받았던 해외 신흥시장 펀드도 투자자들이 전망에 따라 갈아타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글로벌 엄브렐러 러시아인덱스주식전환자`펀드의 경우 최근 러시아증시의 불투명성이 확대되고 수익률도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다른 클래스의 펀드로 이전해 설정액이 `0`이 됐다. 엄브렐러펀드는 성격이 다른 여러개의 펀드로 구성돼 있어 펀드간에 수수료 없이 전환이 가능한 펀드를 말한다.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솔로몬주식2클래스-I`펀드는 설정액이 1억원 수준에서 더이상 늘어나지 않자 소규모 펀드 정리차원에서 해지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법인 등 기관들도 펀드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손실을 확정짓는 환매에는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가입한 펀드를 보유하겠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지만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바로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 투자가들이 최근 불투명 장세 영향으로 신규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형펀드보단 머니마켓펀드(MMF)나 고금리 은행상품 등의 단기성 상품에 맡기는 것을 선호하고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