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vs 소로스, 美 구제금융 평가 `극과 극` (이데일리)

저명한 투자의 대가들로 알려진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과 `헤지펀드의 대왕` 조지 소로스가 미국 구제금융안을 놓고 극과 극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버핏은 최근 골드만삭스에 대한 통 큰 투자 결정과 함께 미국 재무부의 구제금융 결정을 극찬한 반면, 소로스는 백지수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워렌 버핏, 구제금융 `환영`..폴슨도 신뢰 전날(23일) 골드만삭스의 투자 결정으로 오랜만에 입을 연 워렌 버핏은 논란에 휩싸인 미국 재무부의 구제금융법안에 손을 들어줬다. ▲ 워렌 버핏 워렌 버핏은 골드만삭스에 투자한 것은 그들을 무엇보다 신뢰했기 때문이지만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승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투자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구제금융법안이 의회에 가기전인 지난 주만해도 금융시스템이 붕괴 직전까지 갔다"며 "정부가 구제금융을 통해 매입한 부실채권을 적절히 관리한다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아낌 없는 신뢰를 표명했다. 폴슨 장관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이 그를 재무장관으로 계속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지 소로스 다른 해법 필요.."폴슨, 줏대없다" 비판 반면, 조지 소로스는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칼럼 제목도 `폴슨에게 백지수표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로 다소 노골적이다. ▲ 조지 소로스 그는 구제금융법안이 의회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을 상기시키며 `나쁜 발상`이라고 꼽집었고, 미국 의회가 법안을 받아들인다면 그들의 귄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버핏과는 반대로 폴슨의 정책이 줏대없다고 비난했다. 지난 주 월요일만해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도록 놔두고, AIG 역시 구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바로 다음날 결국 AIG의 구제금융을 결정했고, 리먼의 부도로 투자은행들이 의존하는 기업어음(CP) 시장이 혼란을 빚으면서 목요일에는 결국 머니마켓펀드(MMF)마저 휘청거렸다는 것. 이미 프레디맥과 패니메이에 대해서도 백지수표를 남발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폴슨의 이력들이 시장에 금융지원의 필요성을 고무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정부의 부실채권 매입 계획은 `정보 비대칭성`이라는 전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의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도자는 매수자보다 정보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한 부실채권에 대해 가격을 너무 후하게 매겨줬다가는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도 힘들며, 납세자들에게도 돌아올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실채권 매입 대신 주식을 통한 해법을 제안하며 워런트를 포함한 우선주 매입에 700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주택시장 거품 붕괴가 만든 구멍을 메우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요 측면에서 7000억달러 투입은 주택시장 하강을 막기에 충분치 않아 보이며, 공급 측면에서도 하강을 막기 위해 주택차압 등이 지속되야 하는데 구제안이 시행될 경우 이같은 흐름이 막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