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펀드 `고수익` 위상은 어디갔나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해외주식펀드로 자금유입이 정체되고 있지만 전체 해외펀드에서 브릭스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브릭스펀드는 양호한 성과와 분산투자 매력 등으로 인해 관심을 받아왔지만 최근 상품가격 급등 이후 브릭스내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는 등 브릭스 주식시장 우월성이 희석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한국투자증권과 제로인, 자산운용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7월말 기준으로 국내 판매 브릭스펀드 설정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전체 해외펀드 설정액의 17.3%를 차지했다. 작년 1월 2조4000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한 이후 2년이 채 안된 기간동안 5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브릭스펀드의 핵심은 장기성장성이 기대되는 이머징국가에 투자함으로써 양호한 수익률을 추구하고, 중국과 인도, 브라질, 러시아 4개국에 동시 투자해 위험을 분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몇년간 브릭스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 호조 속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수익성과 분산투자라는 두가지 장점을 모두 충족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러시아와 브라질은 자원부국으로 수혜를 받는 반면, 중국과 인도는 자원수입국으로 부담이 늘어났다. 이같은 양분화는 브릭스펀드의 `분산투자` 측면에서 악재를 상쇄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전체 수익률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 달러화의 강세전환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식시장도 글로벌 증시 하락세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브릭스증시가 상품가격 반등을 고성장세 회복으로 이어가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증권이 데이터스트림의 자료를 인용, 브릭스관련 주가지수의 연도별 수익률을 조사한데 따르면 MSCI브릭지수가 올해 -30%를 기록하면서 MSCI세계지수(-18%), MSCI이머징지수(-24%)에 비해 더욱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같이 브릭스 증시의 부진한 모습은 국내에 설정된 개별 브릭스펀드들의 성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브릭스펀드들의 최근 3년 평균 성과가 65.7%, 2년성과가 30.0%를 기록했던데 반해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5.0%, 3개월 수익률 -23.2%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브릭스 증시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성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래 표 참조) 그 가운데 개별펀드의 업종별·국가별 투자비중 등의 차이에 따라 성과도 차별화되고 있어 펀드선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브릭스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슈로더 브릭스주식형`이 1년 수익률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냈다. `슈로더 브릭스주식`은 상대적으로 인도 비중이 낮고 브라질 투자비중이 높으며 신한BNP투신의 `봉쥬르브릭스플러스`는 시장별로 고르게 투자하는 특성을 지닌다. `미래에셋 BRICS 업종대표주식`은 시장별로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업종별 비중도 개별펀드별로 다르다. `신한BNP 봉쥬르브릭스플러스`은 통신서비스와 필수소비재를, `미래에셋 BRICS 업종대표주식`은 산업재와 필수소비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박승훈 팀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브릭스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과거처럼 이머징 대비 브릭스가 항상 우위를 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을 감안해 과거 성과만 보고 `묻지마식`으로 브릭스펀드에 투자하는 자세는 지양하라는 조언이다. 박 팀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릭스펀드 투자를 고려할 경우 유연하게 시장과 업종의 투자내역을 조정하는 펀드(`슈로더브릭스주식`, `미래에셋 BRICS 업종대표주식형`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추천했다. 그는 "눈을 다소 넓게 돌려 브릭스 비중이 높은 이머징펀드(신한BNP 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 등)에도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