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지주회사株, 어떻게 접근할까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대기업집단 내에서 지주회사 또는 준(準)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초 고점에 비해 30~50%에 이르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저점을 형성할 때가 매수 기회라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다만 반등시에는 선별적인 매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올들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1만600원까지 고점을 형성했던 동양메이저(001520)는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5300원으로 정확하게 반토막 났다. 한화(000880) 역시 연중 고점대비 44%나 급락했고 SK(003600)와 웅진홀딩스(016880)도 41%나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긴 했지만, CJ(001040)와 두산(000150)이 29% 각각 떨어졌고 LG(003550)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그나마 한솔제지(004150)(-14%)와 코오롱(002020)(-5%)이 지주사 가운데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정도. 이같은 지주회사 테마군의 약세 배경을 따지고 들어가면 미국발 서브프라임 여파로 인한 금융회사들의 부실과 그에 따른 자금 경색이 도사리고 있다. 즉,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과 함께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차입금이 상대적으로 높고 M&A나 보유자산 가치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지닌 지주회사 종목군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이상헌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주가 하락을 야기한 리스크 우려를 고려할 때 현금확보능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별로 지분가치와 순차입금, 영업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주식가치의 저점을 설정하고, 주가가 저점에 근접하면 무조건 매수한 뒤 반등시에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꾸준히 자산을 매각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고 자산가치나 자회사 상장가치 등이 좋아지는 기업이라면 기술적 반등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차입금이 늘고 자산 매각이 지연되는 종목은 반등시 매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과다하게 하락한 지주회사 종목들이 서서히 기술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이같은 전략을 염두에 두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