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베트남펀드`, 자녀에게 물려줘?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베트남증시의 등락이 거듭되면서 펀드 투자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환매가 제한돼 있는 베트남펀드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장기투자 외에는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조정을 기회삼아 신규로 투자하거나 분할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지금 베트남펀드에 가입해야 할지 고민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는 작년 10월3일 1106.60포인트를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6월20일 366.02포인트까지 하락했다. ▲ 베트남 지수 추이 이후 베트남 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하락했다는 소식과 외환보유고 발표 및 정부의 환율대책 등으로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지난 17일 바닥에서 34% 상승한 489.83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반등을 보이던 베트남 주식시장은 지난 21일 예정에 없던 정부의 유류가 인상 발표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6년 6월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호`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선보인 베트남펀드는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인기리에 판매됐다. 현재 공모펀드 기준으로 베트남에 집중하는 펀드의 규모는 8개 펀드에 1조원 규모 수준이다. 여타 국가와 조합한 펀드를 포함할 경우 12개 펀드 1조6000억원 수준이다. 발매 초기의 베트남펀드는 상장된 종목이 몇 종목 되지 않았고, 2006년부터 시작된 증시 활황의 여파로 상장이 활발해 지면서 거래소에서 상장된 종목 이외에 상장 대기 중인 종목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특히, 대부분의 펀드들이 부족한 유동성과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특성으로 인해 4~5년 정도의 환매불가 기간을 정해 놓았다. 이후 출시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호`와 `KB베트남포커스혼합합주식형`은 개방형 상품으로 언제든지 중도환매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이들의 투자대상 종목은 상장돼 거래되고 있거나 상장이 확정된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폐쇄형 상품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엔 베트남 지수하락을 기회삼아 동양투신운용이 적립식 개방형 베트남펀드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등 앞으로 상장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유동성을 부여하는 펀드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 베트남 주식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유가 상승으로 8월의 인플레이션률이 전년대비 30%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고, 1년짜리 은행예금이 20%수준이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힘을 발휘 하기는 쉽지 않을 것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베트남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쉽게 해결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베트남에 대한 위기론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펀더멘털 보다는 모멘텀이 좌우하는 시장의 특성상 전저점을 다시 한번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특히 "하반기에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담보대출 부실화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 다시한번 주식시장에는 충격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 하반기에는 위험관리가 선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적립식펀드나 자녀명의로 자금을 물려주겠다는 생각에서 베트남과 같은 성장성 있는 시장에의 투자는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 "수치로는 명확한 답이 보이지 않지만 결국은 직관적인 장기 성장성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 베트남 시장에 접근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