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불황장에 더욱 빛났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금 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에 다시 근접하며 최근 불황장에서 안전한 도피처로서의 매력을 더욱 발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긴급 구제책 이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경기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가마저 연이틀 급락하자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온스당 1000달러 재진입 눈앞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금 가격은 온스당 987.75달러까지 상승해 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대비로는 18.5%나 상승했다. 특히 금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 가격은 여타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주가는 21개월래 최저치 수준까지 추락했고, 달러 역시 기록적으로 낮아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결국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쓰비씨의 톰 켄달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1000달러 돌파가 거의 확실시 된다"며 "투자자들이 금을 무위험 자산까지는 아니지만 리스크가 낮은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증권은 최근 다시 새롭게 부활한 신용위기를 감안해 금의 단기가격 전망치를 상향했다. 내달까지 온스당 평균 금가격을 9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높인 것이다. ◇유가마저 급락세..도피처 매력 배가될 듯 특히 이번 제2의 신용위기 사태로 안전한 도피처로서의 금의 매력이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레디맥과 패니매 사태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다시 증폭시키면서 미국 정부의 보증채권마저도 투자자들의 의심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때마침 국제 유가도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여타 상품가격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금 가격 상승세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밤사이 상품시장에서 구리와 니켈, 납, 아연선물 가격 등은 일제히 하락한 반면, 금 선물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로직 어드바이서의 공동 관리경영자인 빌 오네일은 "이번 사태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확신을 더 얻을 때까지 금에 대한 상당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금속 스트래티지스트 다니엘 하인스는 "특히 소형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금 가격 강세에 더욱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금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금 가격의 상승세를 예견케 하는 부분이다. 이같은 금 관련 펀드들의 전체 금 보유량은 860톤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한 스위스 중앙은행의 금 보유규모와 맞먹는다. 캐봇 머니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루츠 수석 투자 책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의 상당부분을 금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