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오일달러`, 맨해튼 초고층빌딩 잇단 접수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랜드마크중 하나인 크라이슬러 빌딩이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팔렸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맨해튼의 초고층 빌딩들이 최근들어 `오일달러`를 등에 업은 중동 국부펀드의 손으로 잇따라 넘어갔다. 불과 한달여전에는 쿠웨이트와 카타르 국부펀드가 보스턴 프로퍼티, 골드만삭스와 손을 잡고 신용위기 이후 자금난에 시달려온 부동산 재벌 해리 매클로우로부터 GM빌딩을 28억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아부다비 펀드는 보험사인 푸르덴셜의 펀드로부터 크라이슬러빌딩을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맨해튼 42번가와 렉싱턴가의 교차로에 위치한 크라이슬러빌딩은 톡특한 아르데코 양식의 77층(319미터) 초고층 건물로 지난 1930년 완공돼 맨해튼의 상징이자 명물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중동 펀드들이 미국의 상징적인 상업용 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는 것은 고유가로 넘쳐나는 풍부한 오일달러와 미국의 부동산침체라는 시장요인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 캐피탈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중동 투자가들은 올들어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18억달러 가량 사들였다. 이는 국가 및 지역별 투자규모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리얼 캐피탈의 댄 파슐로는 "미국이 원유를 사기 위해 중동에 돈을 보내면 그 돈은 되돌아와 미국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동 펀드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