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위기 주범` 베어 매니저 등 400명 기소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의 시초가 된 베어스턴스 헤지펀드를 운용했던 펀드매니저 2명이 체포, 기소됐다. 이와 함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와 관련한 파산 사기, 신용 조작, 명의 도용 등에 연루된 400여명도 함께 기소되는 등 미국의 모기지 관련 범죄에 대한 단죄가 본격적으로 개시됐다고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 전 베어스턴스 펀드매니저 랄프 시오피(좌)와 매튜 탠닌(우) 미국 연방수사국은 이날 전 베어스턴스 펀드매니저였던 랄프 시오피와 매튜 탠닌을 각각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와 맨해튼 자택에서 체포했다. 탠닌의 책임하에 시오피가 운영했던 두 개의 베어스턴스 펀드는 지난해 7월 파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위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검찰은 이들이 펀드가 위험에 처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안전하다(comfortable)`고 통보하는 등 투자자 오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을 근거로 제시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시오피는 지난해 3월2일 탠닌 등 펀드 운용자들과 함께 한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펀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해 3월15일 동료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시장이 두렵다"며 "매튜는 현 상황이 붕괴 직전 또는 엄청난 매수 기회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전자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탠닌은 지난해 4월 시오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투자한 채권 시장이 망가질까봐 두렵다"고 말했으나 사흘 뒤인 25일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파산을 예고할만한 근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들 두 개의 헤지펀드는 지난해 7월 파산했고, 투자자들에게 16억달러의 손실을 안겼다. 베어스턴스는 이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3월 파산 위기에 처해 JP모간 체이스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