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美증시, 베어마켓 랠리" 진단 (이데일리)

헤지펀드 퀀텀 펀드 설립자인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최근 뉴욕 주식시장의 랠리를 `베어마켓 랠리`라고 진단했다. ▲ 조지 소로스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런던스쿨오브이코노믹스(LSE)에서 연설을 통해 "최근 뉴욕증시의 랠리는 규제당국이 신용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짓된 믿음을 기반으로 한 베어마켓 랠리"라며 "글로벌 신용위기가 지속되면서 랠리가 시들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로스는 지난 달 출간한 열번째 저서인 `금융시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The New Paradigm for Financial Markets)`에서 최근 신용위기를 대공황 이래 최악의 위기로 규정한 바 있다. 소로스는 "최근 신용위기는 금융시장의 규제완화가 수반한 25년간의 폭발적인 신용 형성, 즉 `슈퍼 버블(super bubble)`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시장 규제당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규제의 강도를 높이기 보다는 규제의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경제 현황과 관련해서는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상황을 재현하지는 않겠지만 극단적인 두 개의 시나리오 사이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경기가 반등하는 `베스트 시나리오`와 주택시장 버블 붕괴와 금융 시스템의 손상에서 비롯된 일본식 장기 불황이 연출되는 `워스트 시나리오`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소로스는 특히 미국 주택가격의 버블 붕괴로 이를 기반으로 경제를 지탱해왔던 미국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달러의 위상과 가치가 추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야기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경기후퇴(recession)의 잠재 위험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위기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금융권에 대해서는 최근 놀랄만한 자본조달 능력을 보여줬지만 서로간에 대출을 꺼리는 현상을 여전하다고 말했다. 유럽 경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로 유로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경기후퇴가 유럽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의 주택시장 상황은 미국보다 낫지만 금융권의 문제가 전반적인 영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