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펀드, 언제쯤 부진 탈출할까

글로벌 신용경색의 영향에서 한발 벗어났다는 점에서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던 동남아시아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동남아시아펀드는 국가와 업종별 투자비중에 따라 차별화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삼성증권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동남아시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수익률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동남아시아펀드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을 가장 기본적인 편입 국가로 삼고 있는 가운데 투자국가의 비중에 따라 수익률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은 펀드의 투자전략에 따라 편입 여부나 비중이 각각 다르고, 한국을 투자대상에 편입한 동남아시아펀드도 있다. ▲ 주요 동남아시아펀드 기간별 성과 연초이후 수익률은 `삼성 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자2C-A` -2.3%인데 비해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클래스A`는 -18.3%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피델리티 아세안주식-자(A)(-2.7%), `KB 아세안주식자 클래스-A`(-7.6%), 신한BNP봉쥬르 동남아시아 자H C-A1`(-10.3%), `푸르덴셜 동남아시아 자(H)-A`(-14%)를 나타내고 있다. 3월말 기준으로 `삼성 글로벌베스트 동남아시아주식`펀드의 경우 국가별 편입비중이 싱가포르(36.5%), 말레이시아(26.4%), 인도네시아(17.1%), 태국(13.1%) 등이다. `NH-CA베트남아세안 플러스주식1클래스A`는 말레이시아(26.1%), 싱가포르(15.8%), 인도네시아(13.7%), 태국(4.4%) 등으로 국가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동남아시아펀드가 이처럼 부진한 가장 큰 이유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치적인 불안이 때문이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 주요 동남아시아펀드 국가별 비중 식료품과 유가 상승에서 비롯된 동남아시아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단기에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들 국가의 정치적인 안정도 잊을 만하면 다시 이슈가 되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이러한 악재들의 일정 부분은 주식시장에 이미 반영됐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신흥시장들도 이런 흐름을 반복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룩해왔다는 점에서 지금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일종의 성장통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동남아시아펀드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동남아시아 경제의 꾸준한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현재의 부진한 흐름을 이용해 투자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면서 "적립식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거나 3~4차례에 걸쳐 분할매수로 점차 비중을 확대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펀드 선택에 있어서는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 도상국에 집중된 펀드를 통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증시를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싱가포르와 같은 선진국을 편입 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활용한다면 특정 업종이나 국가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구성을 피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의 장기 성장에 따른 과실을 향유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