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넌 아니? 난 모르겠는데!`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이 또다시 급등 하룻만에 주저앉는 허약한 체질을 보여줬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작금의 비상사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려했던 투자은행들의 실적도 월가의 전망치를 잇따라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의 불신`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못하고 있다. 오락게임 `두더지잡기` 처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신용위기 관련 소식은 투자심리를 하루 이상 데울 틈을 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주식시장 항뱡의 바로미터인 금융주의 반등은 항상 단명하고 있다. 특히 베어스턴스 사태 이후 의심의 눈초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투자은행 주가의 변동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늘도 메릴린치의 소송과 JWM파트너스의 대규모 손실 소식이 `신용위기의 갈길은 멀다`는 우려감을 하룻만에 불러냈다. 설상가상으로 상품주도 뉴욕 주식시장을 짓눌렸다. 원유, 금 등 상품 가격이 일제히 급락한 탓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공행진을 해왔던 상품가격의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품 수요를 의미하는 미국의 경기후퇴를 반영해 가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소콧 앤 스트링펠로우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지 쉽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불안감이 여전해 많은 자금들이 시장 밖에 있다"며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 정말 알기 힘든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퍼스트 이글 글로벌 펀드의 펀드매니저인 장-마리 에벨라드는 "불확실성과 위험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GITCM의 교수인 나라야난 제야라먼은 "아직 바닥을 확신할 수 없다"며 "바닥의 최대 신호는 금융주가 (추세적으로) 반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미국 정부와 연준의 발빠른 행보를 감안할 때 너무 비관만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들의 조치가 이미 때를 놓친 감은 있지만 시장에게 하방경직성을 주는 언덕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쉴새없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미국 정부는 오늘도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본 규제를 완화해 꽁꽁 얼어있는 모기지시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놨다. 연준의 새로운 유동성 공급방안인 `PDCF`를 통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리먼브러더스가 대출을 받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