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시장 요동" 펀드·예금 換테크 해볼까? (이데일리)

널뛰는 환율을 이용해 짭짤한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지난 3거래일간 환율이 20원 넘게 급등하는 등 환율시장이 요동치면서 금융상품을 활용한 환(換)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은 펀드의 투자대상 뿐만 아니라 환헤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해외펀드는 환헤지 여부에 따라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글로벌 증시상황을 감안해 보다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원한다면 은행권의 외화예금상품도 환테크의 좋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비헤지형 해외펀드 환율상승에 따른 초과수익 기대 환율이 오르면서 환테크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환율 추가 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라면 환차익에 따른 초과 수익을 노려볼 만 하다. 해외펀드 중 비헤지형 상품은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까지 같이 추구할 수 있다. 국내에 설정된 일부 역내펀드(On-Shore Fund) 중에 환헤지형과 비헤지형으로 나눠 출시된 경우 투자자의 선택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삼성투신운용의 일본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 펀드는 `주식종류형 자 1-C`는 환헤지를 하고, `주식종류형 2-A`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 해외투자운용회사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인 역외펀드(Off-Shore Fund)는 개별 투자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경우가 많다. 1년 단위로 투자자들이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 환율 움직임에 따라 헤지형과 비헤지형 상품 수익률에 차이가 발생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푸르덴셜유로주식`펀드의 경우 환헤지를 하는 1_A의 연초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1.79%인 반면 비헤지형인 2_A클래스의 수익률은 1.11%를 나타냈다. 삼성투신운용의 물펀드인 `삼성글로벌 Water주식`펀드도 환헤지를 하는 것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10.05%, 하지 않는 것은 -5.26%로 비헤지형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아래표 참조) 다만 비헤지형 해외펀드 상품을 선택할 기회가 많지는 않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부분의 해외펀드 상품들이 환헤지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자산운용협회는 회원사인 자산운용사들에 해외투자펀드 환헤지 관련 개선사항을 권고했다. 해외투자펀드의 목표 환헤지 비율을 유연하게 규정해 시황에 맞게 환헤지 비율을 조정하고 고객에게 환헤지 목적과 비용, 효과,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실히 설명하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일 뿐 아직 국내 운용사들 중에는 비헤지형 상품을 내놓지 않은 곳이 많다. ▲ 해외펀드 환헤지 여부에 따른 수익률(기준일:08.03.12) 해외주식펀드 중 동일펀드를 헤지형/환투자형으로 분리해 출시된 펀드대상 자료:제로인 ◇이머징마켓펀드, 환율변동 수익률 영향 미미 최근 선진국 증시와의 디커플링과 고성장세 지속으로 관심이 높은 이머징마켓의 경우 환헤지의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머징마켓 펀드는 환헤지 비용이 너무 높거나 환헤지 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아 환헤지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달러나 유로 등 기축통화에 대한 원화의 움직임이 이머징마켓 펀드의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베트남,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 펀드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원화로 입금을 하면 이를 운용사가 달러로 바꾸고, 해외 위탁운용사가 이 달러를 현지 통화인 동화나 루피아 등으로 환전해서 주식투자를 하는 식이다. 환헤지 할 경우 비용이 커 부담스럽고, 달러에 대한 원화와 루피아 등 현지 통화의 움직임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환헤지의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운용사들은 이같은 이머징마켓의 경우 달러에 대해서만 헤지를 하거나 혹은 헤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운용은 중국펀드의 경우 대부분 헤지를 하지만 인도는 하지 않는다"며 "최근 달러 강세가 인도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 안정적 성향이라면 외화예금도 고려해볼만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펀드보다 은행권의 외화예금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실제로 은행권의 외화예금 상품 잔액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힘입어 지난 한 달 동안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의 `우리원(ONE)외화정기예금`은 지난달 말 현재 8억9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달의 4억2900만달러에 비해 한 달만에 잔액이 2배 이상 급증했고,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예금`역시 지난 한 달간 잔액이 757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외화예금 상품의 경우 여러가지 통화를 한계좌에 통합 관리 가능한 데다 고객이 지정한 환율로 외화를 매입할 수도 있어 은행권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원외화정기예금`의 경우 미 달러화와 유로화, 일본 엔화, 호주달러화, 영국파운드화 등 최대 10개국 통화로 된 다양한 외화예금을 하나의 계좌로 관리할 수 있다. 한 번의 서류 제출로 여러 통화에 대한 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하나의 계좌 안에서 입금 건별로 1일에서 1년까지 만기일도 자유롭게 지정할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무리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고 하더라도 재테크 차원에서 외화예금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PB 고객부 부부장은 "최근 2~3일 동안 환테크와 관련한 질문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며 "달러/원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외화정기예금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로선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부부장은 "외화예금에 과도하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환율 재테크 상품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0% 내외의 비중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