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권, 알트A 폭풍속으로…증시도 타격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금융권이 서브프라임에 이어 알트 에이(Alt-A) 모기지 대출 부실 폭풍을 맞고 있다. 알트 에이는 프라임과 서브프라임 중간 단계 등급. 대개 우량한 사람들에게 대출되기 때문에 서류 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금리가 높은 편이다. 그동안은 알트 에이 모기지 연체율이나 주택차압 비율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만큼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상황이 악화되면서 관련 투자에 나선 금융사들이 부메랑을 맞고 있는 것이다. ◇손버그 "마진콜 압박 상당..자산 매각할 수도" 손버그 모기지는 28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두 주 동안에만 3억달러가 넘는 마진 콜(margin call)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알트 에이 모기지 관련 증권 투자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 마진 콜이란 헤지펀드들이 대출을 위한 채권 발행시 금융기관에 약속한 증거금이 부족할 경우 이를 메울 것을 요구받는 것을 말한다. 이를 맞추기 위해 헤지펀드들은 주식 등 자산을 낮은 가격에라도 팔아치울 수 있다. 이 경우 대규모 매도가 발생하며 주식 시장을 끌어 내릴 수 있다. 손버그는 "지금까지 알트 에이 모기지 증권 투자에서 이같은 손실이 났을 줄을 몰랐다"면서 "해당 증권의 시장 가치가 이달들어 10~15%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마진 콜이 있께 되면 자산 매각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시사했다. 이미 손버그는 지난해 여름 20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매각,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알트 에이 충격 `일파만파`..헤지펀드 업계도 `몸살` 이런 상황은 손버그만 맞고 있는 건 아니다. 은행과 증권사, 헤지펀드 등 관련 투자를 한 모든 곳이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UBS도 지난 14일 알트 에이 모기지 관련 증권 자산이 266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런던 소재 펠톤 파트너스는 자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펠톤 ABS 펀드` 역시 신용시장 악화와 리스크 회피 실패로 20억달러의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펠톤 ABS 펀드`는 모기지를 기반으로 하는 것을 포함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해 왔고, 최근 손실을 내면서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환매 요청을 받고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펠톤 ABS 펀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대한 베팅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고, 런던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헤지펀드로 각광받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펠톤 ABS 펀드가 대대적인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에 나선 것도 패착이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어려워져 이를 신속하게 팔게 되면 신용시장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펠톤 펀드엔 UBS와 리먼 브러더스 홀딩스,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도이체 방크 등 14개 은행이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s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