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 늘지만 "외국인 매물공세 벅차네" (이데일리)

연초 이후 주식시장 하락에도 불구, 주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워낙 거세, 펀드가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기엔 벅찬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30일 자산운용업계와 메리츠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전체 펀드수탁고는 연초이후 18조7541억원(6.31%)이 증가한 315조8948억원을 기록하며 300조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주식형펀드 수탁고 증가규모가 가장 늘어나 연초이후 9조8000억원(8.46%)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펀드수탁고 증가금액 가운데 52.4%를 차지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는 92.29%를 나타내고 있어, 지난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상황과 비교해 주식편입비중을 여전히 낮추지 않았다. ▲ 주식형편드 주식편입비 추이 최근 편입비중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보유자산가치의 하락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현금성 자산은 약 4조117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0.44% 수준이다. 주식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4조원 이상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 자체로는 상당히 양호한 수급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국내 운용사들의 자금여력도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와 비교해 보면 작은 규모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작년 6월부터 7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이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초에만 약 7조원이 넘는 규모를 순매도 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펀드의 단기수익률이 급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주가하락과 장기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펀드로의 자금유입 둔화 또는 자금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주식편입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유형인 혼합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주식혼합과 채권혼합 등 혼합형 펀드는 연초이후 각각 1678억원(1.35%), 9618억원(3.03%)이 증가했다. 시장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도 모처럼 수탁고가 크게 늘어났다. 채권형펀드는 연초이후 1001억원(0.24%), MMF는 7조1849억원(15.37%)이 증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들 자금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처 이동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관들의 연초 자금집행에 의한 증가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