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후퇴 고조` 뉴욕 급락..다우 277p↓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 고조 여파로 급락세로 마감했다. 씨티그룹의 사상 최대 분기 적자와 소비 위축의 가속화를 의미하는 12월 소매판매의 6개월래 첫 감소가 투매를 불렀다.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뉴욕 지역의 제조업경기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금융주와 유통주가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씨티그룹과 메릴린치가 신용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210억달러의 자금을 수혈받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0억달러의 유동성을 단기자금시장에 공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기후퇴 공포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501.11로 전일대비 277.04포인트(2.17%)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71포인트(2.45%) 떨어진 2417.5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0.95로 35.30포인트(2.49%) 뒷걸음질쳤다. 이로써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9개월 최저치로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10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의 경기후퇴 우려감 고조와 사우디아리비아 석유장관의 원유 증산 가능성 발언 영향으로 크게 내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3달러(2.4%) 떨어진 91.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3주래 최저치다. ◇씨티그룹, 4Q 사상최대 적자..180억달러 상각 미국의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이 신용위기 여파로 지난 4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이날 씨티그룹은 지난 4분기 180억달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을 상각 처리한 탓에 98억3000만달러(주당 1.9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의 51억달러(주당 1.03달러)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 상각 규모는 지난해 11월 예상치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투자은행 예상치중 최대인 UBS의 140억달러도 넘어선 것이다. 씨티그룹의 4분기 손손실은 196년 기업 역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으로 월가의 주당순손실 전망치인 94센트의 두배를 웃돌았다. 씨티그룹은 신용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해외투자자로부터 총 145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쿠웨이트투자청(KIA), 캐피털 리서치 글로벌 인베스터스 등으로부터 우선주 발행을 통해 12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다른 투자자들에게 20억달러의 전환우선주를 매각해 자금을 확충키로 했다. 이와함께 배당금을 41% 삭감하고, 42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씨티그룹이 배당금을 줄인 것은 지난 1998년 트래블러스 인수합병(M&A) 이후 처음이다. 세계적인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씨티그룹의 실적 부진을 반영, 신용등급을 종전의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향후 추가 하향 조정이 가능한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7% 급락했다. ◇메릴린치 등 금융주, 인텔, 월마트 `하락` 메릴린치(MER)는 한국투자공사(KIC)와 미즈호은행, 쿠웨이트투자청으로부터 66억달러의 자금을 수혈받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4.4% 내렸다. 내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은행인 JP모간체이스(JPM)와 웰스파고(WFC)도 5%씩 떨어졌다. 장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INTC)은 정규장에서 1.1% 하락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부진한 소비경제지표 발표 여파로 1.3% 밀렸다. ◇美 12월 소매판매 0.4%↓..`6개월 첫 감소`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소매부문 대부분의 부진으로 인해 전월대비 0.4% 줄어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의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는 의미로 주택경기침체와 신용위기 여파로 소비 위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는 2002년 이후 5년만에 최저치인 4.2% 증가하는데 그쳤다. ◇美 12월 PPI 0.1%↓..`예상밖 하락`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밖으로 하락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2월 PPI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대비 0.1%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0.2%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0.2% 상승하면서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이로써 PPI는 지난해 6.3% 올라 1981년의 7.1% 이후 26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 PPI는 2%를 기록, 연준의 인플레이션 안심권(1~2%)내에 들어왔다. ◇美 1월 뉴욕 제조업경기 `9개월 최저` 미국 뉴욕 지역의 1월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은행은 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9.8에서 9.0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10을 밑도는 것으로 9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美 연준, 300억달러 유동성 공급..`TAF 통해 세번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단기 자금 대출 시스템인 `term-auction facility(TAF)`를 통해 3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28일 만기 대출 방식으로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연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은행간 대출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TAF를 활용, 단기 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는 이번이 세번째다. `TAF`는 자금 대출을 희망하는 금융기관들이 대출기간동안 지불하고자 하는 금리를 써내면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기관부터 자금을 할당하는 입찰 방식의 담보 대출이다. 이번 입찰에는 56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해 555억달러의 자금을 요청, 1.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리는 지난해말 입찰 금리인 4.67% 보다 낮은 3.9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