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시, 수비수 3인방 버티고 있다 (이데일리)

- 윈도위드레싱, 연기금매수, 주식형펀드 - 단기 지지선 확보여부 주목해야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선 꼬리(지수선물시장)가 몸통(유가증권현물시장)을 뒤흔다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매매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장세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이틀전에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 반등을 이끌었지만, 하루전엔 외국인의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코스피지수를 경기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근방까지 끌어내렸다. 현재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는 2조30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이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을 압박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은 27일 ▲국내기관의 분기말 윈도우 드레싱 성격의 주식 매수와 ▲연기금의 자금 집행 및 배당투자 등을 포함한 주식 매수, ▲주가 하락을 주식형 펀드의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대기성 자금 등이 수급의 방어막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 삼성증권은 우선 기관 투자가들의 경우 분기말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보유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제고하고 우량주 중심으로 예쁘게 포장하는 일명 ‘윈도우드레싱(window dressing)’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증시에서 국내기관이 주도권을 잡았던 작년부터 매 분기말 흐름을 보더라도 분기말을 포함한 직전 5거래일 동안 국내기관은 평균 445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KOSPI지수도 2.5%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설명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기말을 보낸 직후 5거래일 동안에는 기관이 평균 367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기관의 종가 관리(?) 성격의 매수가 존재하는 듯 싶다”고 밝혔다. - 국민연금의 자금 집행 삼성증권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주식시장의 방어막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내다봤다. 물론 국민연금의 연내 추가 자금 집행 규모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또 향후 신규로 주식을 매수하는 규모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 다만 국민연금의 운용보고서와 계획서를 통해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연기금이 금년중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다만 올해 국민연금이 추가로 주식을 매입할 만한 자금은 기대만큼 크지않을 수 있는 만큼 차라리 내년에 기대를 거는 것이 나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2007년에 국내주식 비중을 13.5%까지 늘려, 시가 기준으로 최대 29.7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주식형펀드 대기 자금 삼성증권은 마지막으로, 주가 하락을 주식형 펀드의 가입 기회로 활용하는 대기성 자금이 방어막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지난 5월 11일 KOSPI가 1464.70포인트에서 6월 13일 1203.86포인트까지 260.84포인트가 하락하는 동안, 주식형 펀드 잔고는 3조 3,376억원 증가했다. 예전 같으면 주가가 하락할 때 펀드의 환매를 걱정해야 했을 텐데,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다는 설명이다. 황금단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방어할 세 후보로는 기관의 분기말 주식 매수, 연기금의 추가 자금 집행, 주식형 펀드의 대기성 매수 등을 꼽을 수 있다”며 “각각의 매수 여력과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 수급 구도가 완전히 깨질 정도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시장은 9월말과 10월초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와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로 단기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지수의 지지선 확보가 선행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1차 지지선으로는 직전 저점 수준인 1320포인트를, 2차 지지선으로는 심리적 지지선인 1300포인트를 생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시장이 고전하는 동안 부분적으로는 차익 실현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차기를 노린 실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영한 기자 (yh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