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발행이 줄어든다"(이데일리)

[이데일리 최한나 황은재기자] 지난 7월 큰 폭으로 줄었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8월에 큰 폭으로 늘었지만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발행은 크게 줄었다. 올 9월 들어서는 일부 은행의 차환발행 수요를 제외하고는 CD발행이 감소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은행들의 단기자금 사정이 호전되고 있고, 유동성 비율 완화에 따른 CD 발행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CD 등록발행으로 발행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한 이유다. 이 영향으로 CD 금리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12일 오전 7시에 출고됐습니다)

1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CD 91일물 금리는 지난 달 7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4.71%로 상승한 뒤 다소 더딘 걸음이긴 하지만 지난 11일에는 4.65%를 기록해 6bp 가량 하락했다.

◇ CD 발행 “체감 발행량 줄어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간 CD를 제외한 CD 순발행 잔액은 지난 5월 60조원을 넘어섰으나 CD 등록발행 등의 영향으로 8월초에는 55조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난 4일에는 59조원대로 올라섰다.(그림 출처:한은, 단위 : 억원)

그러나 최근 공공법인 한 곳에서 3조원 가량을 대량으로 매입해 이 부분을 제외할 경우 실질 순발행은 56조원 가량이다. 한은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은행간 CD 거래 분을 포함하더라도 체감할 수 있는 CD 발행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거래에서는 지난 8월의 경우 콜금리 인상 이후 단기물 금리 안정 기대와 채권금리 하락으로 시장 수요가 늘어 7월 CD 발행을 미룬 곳에서 앞다퉈 CD 발행에 나섰다. 한 증권사의 집계에 따르면 평균 5조원씩 발행되던 시장간 CD가 지난 7월에는 3조 8월에는 7조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두달 평균하면 이전 수준이고 9월 들어서는 발행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오후 3시 장마감을 기준으로 지난 8일에는 3220억원이 발행됐고, 전날에는 2450억원 가량이 발행된 것으로 추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들어서는 전체적으로 투신권 머니마켓펀드(MMF)의 CD 매입 수요가 줄어들었고, 발행 수요도 많지 않다"며 "8월의 경우 채권금리 하락으로 CD 발행이 늘긴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발행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CD 유통업무 담당자도 “체감할 수 있는 발행 분이 크게 줄었다. 전날에도 오후 3시장 마감을 기준으로 2450억원 정도가 발행됐고 국민은행 한 곳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CD 발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CD 유통업무 담당자도 "8월 들어 CD 발행이 평균보다 늘기는 했지만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시장에서 느끼는 CD 발행은 많지 않고 9월 들어서는 특히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 CD 발행 왜 줄어드나.."유동성비율 제도 변경"

CD 발행이 줄어든 데는 7월부터 원화유동성비율제도 변경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3개월 이내 만기도래 자산을 3개월 이내 만기도래 부채로 나눈 원화유동성비율을 분기마다 105%이내로 맞추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100%로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매분기말 CD를 집중 발행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비율 조정으로 5%의 위반 우려비율 페지, 포괄범위 조정 6.3%로 원화유동성비율은 11.3%p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유동성 자산 및 부채 포괄범위 조정으로 금액으로는 19조1000억원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CD가 가진 단기 자금관리 역할을 MMDA 등 초단기 상품이 나오면서 이를 대체하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유동성 비율 관리를 위해 CD 발행으로 조절했는 그 기능이 약화됐고 은행들이 MMDA라는 초 단기 자금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어 CD의 기능이 더 약화됐다"고 말했다.

7월부터 CD등록발행이 시행되면서 은행들과 고객들이 이를 기피하는 점도 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발행자가 100억원당 7만원 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수신이 대출 증가 속도에 맞춰 증가하고 있다. 대출이 크게 늘지 않아 CD 발행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