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펀드는 대형주만 좋아해~" (이데일리)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매수규모를 늘려가고 있지만, 대상은 철저하게 '대형주' 위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성장형 펀드내 대형주 비중은 88.9% 수준으로 연초대비 8.8%p 늘었으며, 연초부터 8월까지 투신권이 사들인 대형주 매수규모도 거래소 전체 순매수분의 99%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대형주들의 이익모멘텀이 최근들어 개선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실제 대형주의 경우 상대 주가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익모멘텀상으로도 바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형주의 이익모멘텀은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위축 우려가 심했던 2004년 하반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익모멘텀상 극심한 침체국면을 벗어나 하락 속도가 개선되는 등 반전의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형주의 경우에는 이익모멘텀이 이제 막 꺾이려는 둔화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당분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2분기 이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대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그 동안 투자비중이 낮았던 전기전자 등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투신권은 전기전자를 1조5000억원, 전기가스를 1258억원 순매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았던 투자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반면 그동안 투자비중이 높았던 운수창고와 의약 등은 연초를 고점으로 투자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투자비중이 높았던 중소형주를 매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업종에 대해서는 당분간 수급상 부담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배장호 기자 codablu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