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일단 멈춤`..정차냐, 주차냐 (이데일리)

8월 FOMC, 금리 동결 결정 전문가들 의견 양분..추가 인상 vs. 긴축기조 종료 입력 : 2006.08.09 10:10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년만에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했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는 것이 금리 인상을 멈춘 배경이다. 문제는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이 통화긴축 기조의 전환인가 여부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8월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서 인플레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된 점, 금리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추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FRB가 향후 인플레 기대심리 완화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2년 넘게 지속된 통화긴축 기조가 끝났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FRB, 경기 둔화 우려..인플레 위험 여전 평가 FRB는 8일 '8월 FOMC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를 현행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RB는 "경기가 연초의 강력한 성장세에서 완화됐으며, 향후 인플레 압력이 운화될 것으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인플레 위험이 어느 정도(some) 남아있으며, 이같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는 향후 인플레와 경제성장 전망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 문구로만 본다면, FRB는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버린 것이 아니다. 특히,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라는 표현이 독립된 문단 속에서 살아있다는 점은 통화긴축 정책 기조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 금리 선물 가격은 9월 혹은 10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50%수준에서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 '추가 금리인상' vs. '긴축기조 끝이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리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이번 금리 동결은 금리 인상의 끝(end)이 아니라 일시정지(pause)일 뿐"이라면서, FRB가 10월25일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 채권팀은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4분기에 추가로 금리가 5.5%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븐 스탠리 RBS 그리니치 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경기활동은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근원 인플레는 빠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9월20일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핌코(PIMCO) 등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씨티그룹의 수석 미국경제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클레멘트는 "향후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인플레 압력이 낮아질 것이고, FRB는 과거와 다른 정책 기조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경제팀은 "이번 금리 동결은 통화긴축 기조의 끝을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놀랍게도 단위 노동비용에 대한 언급 없이 '인플레 기대심리 억제와 통화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 총수요 억제 요인 등을 반영해 인플레 압력이 시간이 갈수록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내년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8일 인플레이션 척도인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8월 금리동결로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끝났다(Finished)"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현동 기자 citizenk@edaily.co.kr ▶김현동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