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급브레이크 걸렸다 (이데일리)

경기하강 우려로 은행들 대출태도 악화 주택담보대출도 둔화세 뚜렷 은행 수신 급감은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 영향 입력 : 2006.08.09 12:00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과열 양상을 보이던 중소기업 대출에 지난달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주택담보대출도 완연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등 전체 시중유동성의 빠른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그 규모는 2조원에 그쳐 최근 3개월 동안 3~5조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 대기업 대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과열 경쟁으로 팽창하던 중소기업 대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둔화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매년 6월에 줄었다가 7월에는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달이라 대출이 급증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오히려 전달 3조1000억원 보다 2조5000억원에 그쳤다. 올들어 지난 2월을 빼고 가장 적은 규모이고, 3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도 5개월 만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둔화된 가장 큰 이유는 은행들이 경쟁자제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기하강 우려 등 위험이 커졌다고 생각한 대출태도도 까다롭게 바뀌었다. 김인섭 금융시장국 통화금융팀 차장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경쟁을 전처럼 가하게 하지 않는다"경쟁이 완화된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대출 신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하강 우려, 국제유가 급등, 중동의 전쟁,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위험들이 부각되면서 대출태도도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은행들의 8월 대출전망이 7월에 비해 떨어져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든 면보다는 은행의 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7월 영향을 받으며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최근 2개월동안 4조원을 훌쩍 넘던 대출증가액이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기업들의 보너스 지급이 늘어나고 기상 악화까지 겹쳐 마이너스 대출이 전달 2조20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301억원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6월 이후의 완연한 둔화세가 이어졌다. 대출금리 상승과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가폭은 전달 2조2000억원에서 소폭 늘어난 2조3000억원 수준이지만, 금감원의 창구지도로 억제됐다가 지난달로 넘어온 대출실행이 적지 않음을 감안할 때 오히려 6월보다 더 적다고 봐야 한다. 전체 통화량 지표들도 시중 유동성 증가가 한 풀 꺾였음을 시사했다. 총통화(M2)증가율은 전달 7.7%에서 7%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금융기관 유동성을 나타내는 Lf(과거 M3) 증가율도 7.3%에서 7% 내외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등으로 국외 부문에서 통화 환수가 확대됐고, 은행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 통화증가율을 떨어뜨린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은행 수신은 대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달에는 1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MMDA 등 수시입출식 예금을 통해 은행을 찾았으나 지난달에는 부가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결제성 예금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이탈했다. 정기예금도 고금리 특판이 종료되면서 증가세가 축소됐다. 예금에서 수신이 부진하자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늘렸다. 전달 3조4000억원이었던 발행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금리상승과 등록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는 1조9000억원이 순수하게 줄어, 전달 2조5000억원에 이어 2달째 크게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상품중에서는 MMF의 자금이탈이 전달 17조원대와 같은 대규모 환매는 진정됐지만 지난달에도 2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주가연동형 파생상품펀드 등 신종펀드는 전달 4000억원의 부진한 수탁에서 벗어나며 1조5000억원을 모집해, 자금이 다시 크게 몰렸다. 이데일리 강종구 기자 darksky@edaily.co.kr ▶강종구기자의 다른 기사/칼럼보기 <저작권자©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